점심 먹고 오니 ‘띵동’…“고객님의 정보가 유출됐습니다”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7-28 18:05:33

SKT, 28일부터 개인정보 유출 조회 서비스 시작
유출된 항목 직접 확인 가능…“2차 피해 아직 없어”

SK텔레콤(SKT)의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개인정보 유출 여부 확인이 시작된 28일, 가입자인 기자에게 도착한 문자 메시지에 유출 관련 내용(빨간 네모)이 포함되어 있다. 문자 메시지 화면 캡처

“고객님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

SK텔레콤(SKT)의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개인정보 유출 여부 확인 사이트에 28일 접속하니 이같은 안내 문구가 떴다.
가입자인 기자의 전화번호와 가입자 식별정보(IMSI), 유심 인증키 등이 유출 대상에 포함됐다면서다.
개인정보에 해당하지 않는 회사 내부관리용 정보 21종도 있다고 SKT는 알렸다.

앞서 SKT는 이날 T월드 홈페이지에 ‘개인정보 유출 여부 확인 안내’ 게시물을 올리고 고객이 접속해 유출 여부를 직접 조회하도록 했다.
고객은 이름과 생년월일, 휴대전화 인증을 거친 후 휴대 전화번호, 가입자 식별번호, 유심 인증키 2종(Ki/OPc), 기타 회사 내부 관리용 정보 21종 등의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유출 여부 확인은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정보 유출 시점인 올해 4월18일 유출된 전화번호 기준으로 가능하다.
만 14세 미만 고객은 필요 서류 지참 후 T월드 매장 또는 고객센터에서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정보 유출 통지’ 문자 메시지 수신 시각은 대상자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으며, 기자는 이날 오후 12시47분쯤 ‘개인정보 유출 통지’ 안내 메시지를 받았다.
유출 통지 대상의 특정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통지 문자 메시지라는 부연설명이 포함됐다.

SKT는 메시지에서 “이번 사고는 신원 미상 해커가 SK텔레콤 네트워크에 침입해 악성코드를 설치하고, 이를 활용해 홈가입자인증서버에 저장된 고객님의 상기 정보를 외부로 전송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고 후 관련 장비를 즉시 ‘격리 조치’했고 시스템 전수 점검과 함께 지속 모니터링 중이라면서다.

SK텔레콤(SKT)의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개인정보 유출 여부 확인이 시작된 28일, T월드 홈페이지에 뜬 안내 문구(빨간 네모). T월드 홈페이지 캡처

SKT는 “비정상 인증 차단 시스템으로 불법 복제 유심과 불법 복제 단말의 네트워크 접근을 원천차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심보호서비스로 국내외에서의 유심 복제·탈취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고 유심 재설정과 현재 대리점에서 이뤄지는 실물 유심 교체 등의 무료 고체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현재까지 이번 사고로 인한 2차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SKT는 부각했다.
그러면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SKT를 사칭하는 전화·문자 등에 대한 이용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사이버 침해사고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통지 후 민관합동조사단의 최종 결과 안내 차원에서 이날 메시지를 발송했다는 게 SKT의 입장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고개 숙여 죄송이라고만 하면 끝이냐’는 등의 비판 여론이 들끓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SKT 가입자는 총 2249만9042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39.29%로 나타나 처음으로 점유율 40%대를 내줬다.
사이버 침해사고 이후 SKT가 가입자 번호이동 위약금을 면제한 이달 14일까지 이 회사를 떠난 고객은 모두 83만5214명이다.
전체 가입자는 60만1376명 순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