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성장 바탕으로 올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11일 대규모 배당…최대주주 김병훈 대표도 약 430억 현금배당 받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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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피알 시가총액이 아모레퍼시픽까지 앞서며 K-뷰티 대장주로 올라선 가운데 오는 11일 이뤄지는 대규모 배당에서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가 약 430억원의 현금 배당을 받게 될 전망이다. 사진은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가 지난해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회사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더팩트 DB |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코스피 입성 1년 6개월 만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시가총액을 앞지른 에이피알이 'K-뷰티 대장주' 자리를 꿰찬 데 이어 주주환원 명목으로 1300억원 규모의 통 큰 배당까지 예고하면서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주가 급등 속에서 에이피알을 이끄는 김병훈 대표는 배당금으로만 약 43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에이피알은 지난 7일 기준 21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날 대비 5.28% 오른 것으로 시총은 8조3507억원을 기록했다.
에이피알은 지난 2024년 2월 상장 당시 시총이 약 1조9000억원 수준이었으나 불과 1년 6개월 만에 8조원대로 급증했다. 지난 6월 23일에 처음으로 LG생활건강의 시총을 앞선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아모레퍼시픽까지 제치고 국내 뷰티업계 시총 1위 자리에 올랐다.
에이피알의 주가가 이처럼 질주하는 배경에는 사상 최대 실적이 자리잡고 있다.
에이피알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01.9% 급증한 846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277억원으로 110.8% 증가했고 순이익은 663억원으로 175.2%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5.8%에 달했다.
통상 2분기는 뷰티 업계의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에이피알의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이에 올해 상반기 누적 실적도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938억원, 영업이익은 13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149%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에이피알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매출이 급증하는 추세다. 2분기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이 78%에 달한다. 그 중에서도 미국은 2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29%를 차지해 국내를 넘어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국가가 됐다. 올해 상반기 미국 매출만 1600억원을 넘어섰다.
에이피알은 이 같은 기세를 하반기까지 이어가 올해 '연 매출 1조원' 달성을 현실화한다는 계획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미국 뷰티 편집숍인 '울타뷰티' 판매가 본격화되고 유럽 등 신흥 시장 오프라인 진출도 확대될 예정"이라며 "또한 하반기에 미국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 기간이 몰려 있는 만큼 연간 실적 목표를 달성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호실적을 바탕으로 K-뷰티의 새 대장주로 떠오른 에이피알은 오는 11일 약 1344억원 규모의 대규모 현금 배당도 앞둔 상황이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5월 김병훈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책임 경영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실행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6월 600억원, 올해 2월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며 주주 환원 정책을 펼쳐왔다. 이 가운데 지난해 6월 취득된 자사주는 올해 1월 8일 전량 소각됐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현재까지 주주환원 활동으로 사용한 총액은 2200억원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번 배당 역시 에이피알의 '2024년~2026년 주주환원정책'에 따른 기업 밸류업의 일환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로 인해 현재 에이피알 주식의 31.42%(1195만3660주)를 보유한 최대주주 김병훈 대표도 약 430억원의 배당금을 두둑하게 받게 됐다.
특히 이번 배당은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는 '감액 배당'으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일반 배당에서는 소득세 15.4%가 부과되지만 감액 배당은 주주가 투자한 돈의 일부를 되돌려받는 개념이라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때문에 배당금액의 100% 수령이 가능하고 최대 49.5%의 세율이 적용되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일부 대주주들이 세금을 물지 않는 감액 배당을 악용하는 사례로 인해 정부가 최근 최대주주의 감액 배당에 대한 핀셋 과세를 예고했지만, 당장 오는 11일 배당에 나서는 에이피알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이에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배당금 전액을 100% 현금으로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상장 이래 에이피알은 지속적으로 주주 환원 정책을 펼쳐왔다"며 "업계에서 주주 가치 제고 측면에 있어서도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