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속에서 '안전 최우선 경영'에 방점을 찍고 전면 쇄신에 나섰다.
새 수장으로 취임한 송치영 사장은 취임식도 생략한 채 첫 일정으로 인명 사고 현장을 찾았다.
회사는 인프라 부문 신규 수주를 전면 중단하고 하도급 구조 개선까지 꺼내 들었다.
포스코이앤씨는 송치영 포스코홀딩스 그룹안전특별진단TF 팀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고 6일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중대재해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인식하고 신뢰 회복과 안전 혁신을 이끌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송 사장은 이날 별도의 취임식 없이 곧장 '광명~서울 고속도로 1공구' 감전 사고 현장을 방문해 경위를 보고받고 재발 방지를 위한 현장 점검에 착수했다.
이곳은 외국인 근로자가 감전돼 중태에 빠진 사고가 발생한 곳으로, 정부가 건설면허 취소까지 거론하며 전방위 압박에 나선 상징적 현장이다.
포스코이앤씨는 "현장 중심의 실효적 안전문화 구축이 최우선 과제"라며, 전사적 안전관리 시스템을 근본부터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송 사장은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사고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이앤씨는 당분간 인프라 사업 신규 수주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송 사장은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사업 확장은 무의미하다"며 "당장의 실적보다 근로자의 생명과 국민 신뢰가 먼저"라고 밝혔다.
하도급 구조 개선도 추진한다.
회사 측은 "건설업계 전반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온 하도급 관행을 전문가 자문을 통해 개선해 대한민국 모범사례로 자리잡겠다"고 밝혔다.
송 신임 사장은 포스코 제강정비과 출신으로 포항제철소 안전환경부소장, 포스코이앤씨 최고 안전 책임자(CSO), 포스코엠텍 대표 등을 거친 안전·설비 분야 베테랑이다.
실무와 전략을 두루 거친 현장통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포스코이앤씨는 전국 103개 시공 현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정비사업 수주 실적도 5조원을 웃돈다.
그러나 잇단 중대재해와 신뢰 하락으로 하반기 수주 전망은 불투명하다.
송 사장의 리더십이 위기 탈출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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