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한 그릇에 2만원?”…가격 치솟자 소비자들 ‘여기’로 돌아섰다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8-06 05:00:00

맛은 그대로, 가격은 ‘껑충’…냉면 물가에 소비자 한숨
냉면값 급등에 간편식 주목…“집에서 한 그릇 즐긴다”

여름철 대표 별미인 냉면 한 그릇 가격이 1만원을 훌쩍 넘기면서 소비자들의 외식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냉면값 상승은 단순히 원재료 문제가 아니다. 게티이미지

‘맛집’으로 꼽히는 유명 냉면 전문점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면서 체감 물가는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조리도 간편한 냉면 간편식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1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2~4인분을 즐길 수 있어 외식 대비 경제적이라는 평가다.

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 지역 냉면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은 1만2269원으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20년 6월 평균가(9000원) 대비 약 36.3% 오른 수치다.

연도별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9000원 △2021년 9500원 △2022년 1만269원 △2023년 1만1154원 △2024년 1만1923원으로, 해마다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밀값은 하락…가격 인상 주요 요인은 ‘인건비·임대료’

냉면값 인상 요인으로는 원재료보다는 업계 고정비용 상승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하순 기준 메밀 1㎏의 중도매가격(월평균)은 327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 하락했다.
주재료인 메밀 가격이 내렸음에도 냉면값은 오히려 오른 것이다.

외식업 전반에 걸쳐 인건비, 임대료, 전기세, 시설 유지비 등 부대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냉면 가격 인상은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전통의 유명 맛집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등재된 평양냉면 전문점 ‘필동면옥’은 올해 초 물냉면 가격을 1만4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을밀대’는 물냉면 가격을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올렸다.
봉피양, 평가옥 등도 모두 1만6000원 수준에서 냉면을 판매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대로라면 조만간 냉면 한 그릇이 2만원을 넘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처럼 외식 냉면 가격이 빠르게 오르자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냉면 간편식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냉면 간편식은 한 팩에 2~4인분 분량이 담겨 있다.

가격은 1만원 안팎이다.
1인 가구나 맞벌이 가정, 또는 ‘집밥’을 선호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조리 편의성까지 더해져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전문가들 “운영비 부담이 근본 원인…전반적인 구조 변화와 연관”

전문가들은 냉면 가격 상승이 단기적 현상이 아닌 외식업계 전반의 구조적 변화와 연관되어 있다고 진단한다.

인건비·임대료 등 전반적인 운영비용의 증가가 주요 요인이다. 게티이미지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냉면값 상승은 단순히 원재료 문제가 아니다”라며 “인건비·임대료 등 전반적인 운영비용의 증가가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냉면 간편식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가족 단위도 함께 즐길 수 있다”며 “조리도 쉬워 불경기 속 합리적인 대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