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대표가 이끄는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최초로 반기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반기 순이익 역시 1조원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한국투자증권은 6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한 1조147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1% 증가한 6291억원으로 1분기(5188억원)에 이어 또다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국내 증권사 중 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한국투자증권이 최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1조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2% 늘었다.
취임 2년차를 맞아 한층 견고해진 김성환 대표의 리더십 하에서 각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이 자본 운용 중심의 수익 기반과 맞물리며 큰 폭의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문별로는 먼저 대면 주식거래 수요 확대에 발맞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고도화에 힘입어 위탁매매 관련 수익이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관리 부문은 글로벌 특화 상품 공급 강화에 따라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가 연초 67조7000억원에서 6월 말 기준 76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기업금융 부문 역시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채권 인수 등 전통 기업금융(IB) 영역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수익도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업계 최초 기록을 써가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종합투자계좌(IMA) 1호' 사업자 타이틀도 노리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같은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고객 예탁금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 등에 투자할 수 있는 IMA 운용이 필수적이다.
김 대표 역시 관련 조직개편을 일찌감치 단행하는 등 IMA 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별도 자기자본은 6월 말 기준 10조5216억원으로 IMA 요건인 자기자본 8조원을 충족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 부문이 조화를 이루며 실질적인 수익 향상을 이뤄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창의적인 업무 혁신을 추진하며 글로벌 투자은행 수준의 안정적이면서도 성장성 있는 수익 구조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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