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11조9763억원…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
대만 로켓배송 사업 급성장…재구매 고객 꾸준히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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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이 올해 2분기 11조9000억원대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 | 문은혜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 둔화의 어려움 속에서도 쿠팡이 올해 2분기 또 한 번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쿠팡을 사용하는 활성 고객수도 꾸준히 늘어 2400만명을 향해 가고 있다. 국내 사업 뿐만 아니라 대만에서 시작한 로켓배송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며 쿠팡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가 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쿠팡의 원화 기준 매출은 11조9763억원(85억24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405.02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0조357억원) 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2093억원(1억4900만달러)을 기록해 전년 동기 342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2분기 실적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한 과징금 1628억원이 반영됐던 만큼 올해는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번 실적에 대해 "상품 셀렉션·가격·서비스를 개선하고 고객 참여를 강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으며 고객과 판매자, 브랜드를 위한 '가치의 선순환'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매출 뿐만 아니라 활성고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분기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활성 고객수는 2390만명으로 전년 동기(2170만명) 대비 10% 늘어났다. 김 의장은 "2분기 신규 활성고객이 증가했고 활성 고객당 지출액도 크게 늘었다"며 "모든 고객층에서 두 자릿수 대의 견고한 지출 증가율을 보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쿠팡은 2분기에 로켓배송에만 50만개의 신규 상품을 추가하면서 고객들의 당일·새벽배송 주문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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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사업의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54% 급증하며 성장사업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쿠팡 |
◆ 대만 로켓배송 사업 빠른 성장…재구매 고객 증가세
김 의장은 "대만 로켓배송은 연초에 설정한 낙관적인 전망치보다 더 빠르고 강력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 사업의 전분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23%에서 올해 2분기 54%로 성장폭이 커졌다. 특히 의미있는 것은 대만 로켓배송의 성장이 재구매 고객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 의장은 "대만 신규 고객이 성장에 기여하고 활성 고객이 전분기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지만 이번 분기 매출 성장은 기존 고객집단 지출이 지속적으로 강화된 데서 비롯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만은 한국에서 소매 서비스 확장을 시작한 초기 몇 년과 비슷한 궤적을 보이고 있어 장기 성장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쿠팡은 대만에서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투자도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투자 확대에 따라 올해 성장사업 손실 전망치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대만에서의 잠재력이 빠르게 커짐에 따라 연간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이 9억~9억5000만달러(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투자는 대만 서비스에 대한 장단기적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높아졌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다만 통제된 자본 배분, 운영 탁월성에 집중하면서 투자의 균형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사업을 포함해 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의 2분기 매출(11억9000만달러)은 원화 환산 기준 1조67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또 직전 1분기 성장사업 매출(10억3800만달러·1조5078억원) 대비 달러와 원화 기준 각각 15%, 11% 성장하며 고속 성장세를 보였다.
아난드 CFO는 "대만에서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고 쿠팡이츠도 신규 서비스 확대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전 사업부문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운영 탁월성을 높이기 위해서 자동화와 AI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김 의장은 "AI는 수년간 쿠팡 운영의 핵심으로 이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추천, 재고 예측, 경로 최적화 등 고객 경험을 모두 개선했다"며 "쿠팡은 AI를 매출 성장과 마진 확대의 장기적 동력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그는 "AI로 자동화와 휴머노이드 로봇 강화 등이 쿠팡 운영에 변혁을 일으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