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세제개편안 발표, 지주사 투자의견 긍정적 유지"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8-01 08:21:59

KB증권은 1일 지주회사 업종에 대해 "세제개편안으로 지주회사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았지만, 새 정부 출범 후 일반주주보호 강화 정책 추진 속도를 고려하면 관련 정책의 도입은 시간 문제"라며 투자의견 긍정적(Positive)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대규모기업집단 내 상장 일반지주회사 34개의 합산 시가총액은 지난 4월4일(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일)부터 현재 지난달 29일까지 45.4% 올라, 코스피 상승률 31.0%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 기간 지주회사의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 배수의 경우, 0.6배에서 0.9배로 높아졌다.
지난달 최고점 기록 후, 일반주주에게 세 부담을 줄 수 있는 세제개편안 논의가 진행되면서 지주회사 주가는 조정 국면에 접어든 상황이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1일 올해 세제개편안을 확정했다.
특히 상장주식 양도소득세의 대주주 과세 기준이 종목별 보유액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환원돼 과세 대상 범위가 넓어질 예정이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증권거래세율도 0.15%에서 0.20%로 인상할 계획이다.

배당 확대 유도 및 주주들의 분리과세를 적용을 위해 고배당 기업을 대상으로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도입할 방침이다.
적용 고배당 기업으로부터 받는 배당소득에 대해 연 2000만원 이하 14%, 2000만원 초과~3억원 이하 20%, 3억원 초과분 35%의 세율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분리과세 혜택은 배당성향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최근 3년 평균 대비 배당이 5% 이상 증가한 기업 등 고배당 기업의 배당소득에 한정된다.

그럼에도 박 연구원은 현재 논의되는 다른 일반주주보호 강화 관련 정책에 주목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상속세 상장주식 평가액 하한선 ▲집중투표제 의무화 및 감사위원 분리 선출 ▲자본시장법 개정(합병 시 공정가액 산정 의무화,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 시 모회사 주주보호, 경영권 프리미엄 공유) 등 대표적이다.

박 연구원은 "향후 빠르게 입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정책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집중투표제 의무화 및 감사위원 분리선출"이라며 "자사주 소각 의무화 관련 상법 개정안은 법사위에 회부된 상황이다.
다음 달 국회 본회의에서 관련 상법 개정안은 처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집중투표제 의무화 및 감사위원 분리선출 관련 상법개정안은 지난달 28일 국회 법사위 법안소위에서 의결됐으며, 이달 초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세제개편안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단기간 내 주가 반등 시나리오는 남아있는 일반주주 보호 강화 정책들이 8~9월 중 국회 상임위 심사를 거쳐 9월 본회의에서 일괄 가결돼 신속히 입법되는 상황"이라며 "세제개편안이 발표됐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악재가 현실화된 만큼, 이를 상쇄할 일반주주 보호 정책이 얼마나 빨리 가시화되느냐가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