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다이먼 미국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복적인 관세 위협을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과 달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히려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미국 블룸버그통신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10일(현지시간) 더블린에서 아일랜드 외교부 주최로 열린 한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적인 관세 위협에 대해 "불행히도 금융 시장에 안일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다이먼 CEO는 "그(트럼프)가 물러선 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나는 '타코 트레이드'(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난다는 기대감에 의한 거래)라는 말을 쓰는 것을 싫어한다"고 했다.
다만 "미국 경제가 조금이라도 약화하면 그(트럼프)는 힘든 시간을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강세 전망에 Fed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25~4.50%다.
올해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 후 계속 동결됐다.
다이먼 CEO는 "나는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높다고 본다.
시장이 20%의 확률을 반영하고 있다면 나는 40%에서 50% 확률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 대해서는 산업 구조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쓴소리를 내놨다.
그는 "지난 10~15년 동안 유럽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90%에서 65%로 떨어졌다.
이것은 좋지 않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는 거대하고 강력한 시장이 있고 우리 기업들은 크고 성공적이며 글로벌 수준이다.
유럽에 그런 것이 있지만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지적은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주장한 연간 8000억 유로 규모의 산업전략 필요성과 맥락을 함께 한다.
드라기 총리는 작년 보고서에서 비슷한 문제를 지적하며 유럽연합(EU)의 대대적인 개혁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다이먼 CEO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 번째 임기를 추구할지 걱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아들 에릭을 후보로 선호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에릭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첫 번째 부인인 이바나 트럼프와의 사이에서 얻은 차남이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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