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부진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계열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새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삼성전자 의존도를 줄이면서 외부 매출을 확대하는 전략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자회사로 연결기준 실적에 포함되는 삼성디스플레이(SDC)는 올 2분기 영업이익 5000억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 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개선됐지만 전년동기 1조100억원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상당 부분 떨어졌다는 관측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수익성을 끌어올린 비결은 고부가가치 IT(노트북, 태블릿PC)용 OLED 패널 수요 급증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것에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노트북용 OLED 패널 출하량은 840만대로 2023년보다 55% 급증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델, HP, 레노버, 에이수스 등 주요 노트북 사업자가 프리미엄 노트북에 OLED 패널을 대거 탑재한 영향이다.
하지만 올해는 PC·노트북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로 OLED 노트북 수요가 기대만큼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도 당초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노트북용 OLED 패널 출하량이 전년보다 1.8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나 하향 조정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업계에선 애플이 태블릿PC인 아이패드에 이어 노트북인 맥북에 OLED 패널을 적용하는 내년 중 삼성디스플레이 노트북용 OLED 패널 출하량도 함께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 2분기 매출 2조7223억원, 영업이익 2121억원으로 전 분기 및 전년동기와 비슷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 하반기부터 매출·영업이익 확대를 위해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중국 수출량을 확대하면서 차세대 반도체 기판인 FC-BGA와 유리기판 상용화와 고객사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주경제=강일용 기자 zer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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