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미국으로 출국하며 우리 정부가 미국에 제안한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와 관련해 한화가 핵심 파트너로 협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회장은 지난 28일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한화오션을 이끄는 김 부회장은 '마스가' 프로젝트 구체화 등을 위해 한국 협상단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미국 측을 설득할 비장의 카드로 꺼내든 '마스가' 프로젝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표적 정치 구호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에 ‘조선업’을 의미하는 ‘Shipbuilding’을 더해 붙여진 이름으로,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 하워드 러트닉 장관의 자택에서 진행된 한미 산업장관 협상에서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의 마스가 프로젝트를 제안했으며, 미국 측은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한국 민간 조선사들이 대규모 현지 투자를 하고, 정부는 대출·보증 등 금융 지원을 포괄하는 패키지로 구성됐다. 마스가 프로젝트에는 미국 선박 유지·보수·정비(MRO) 수요를 한국에서 우선 처리·지원하는 내용도 담겼으며, 구체적인 협상 금액은 조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한국은 미국 측에 수백억달러, 한화로 수십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구체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마스가'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주체로 한화그룹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그룹은 올해 초 1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필리조선소(한화필리십야드)를 인수했고, 관세 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 한화필리십야드에 대한 추가 투자와 현지 기술 이전, 인력 양성 등을 정부에 제안한 바 있다. 한화그룹은 미국 내에 투자할 수 있는 추가 조선소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김 부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아 미국 정계 및 재계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온 대표적 ‘민간 외교관’으로 평가받고 있어, 김 부회장의 민간 외교 역량과 네트워크로 '마스가' 프로젝트 추진에 동력을 더할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한국에 여러 번 협력을 요청해 왔을 정도로 한미 조선 협력 확대는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제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로 꼽힌다. 미국은 중국의 조선업 시장 지배력 확대를 국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미국 조선업을 재부흥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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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30일 미국 해군성 존 필린 장관(왼쪽에서 세 번째)과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왼쪽에서 네 번째) 등 관계자들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정비 중인 ‘유콘’함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사진=한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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