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두산 선발 최민석(19)이 사령탑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제 프로에 갓 데뷔한 ‘아기곰’이지만, 워낙 제 임무를 잘 수행해온 덕분에 살짝만 삐끗해도 아쉬움이 더 큰 모양새다.
최민석은 지난 9일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5.0이닝 3실점으로 비교적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을 펼쳤다.
그러나 최근 10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한 데 이어 직전 SSG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 호투를 뽐낸 만큼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조성환 감독 대행은 전날 최민석의 피칭에 대해 “공을 잘 띄우는 타자들이 키움 라인업에 포진돼 있지 않았나. 그런 기술을 쓰는 타자들과 만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지켜봤는데 첫 타자부터 공이 떴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최민석은 5회에서만 주자 세 명에게 출루를 허용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박주홍에게는 2루타를 맞았고, 후속 타자로 나선 송성문이 1루수 땅볼을 친 틈을 타 박주홍이 3루까지 진루했다.
여기에 임지열에게 볼넷을 줬을 뿐 아니라 최주환에게도 2루타를 맞으며 실점을 막지 못했다.
조 대행은 “공이 떠서 멀리 갔고, 5회에서 선두타자를 세 번 출루 시켰다.
수비 도움을 못 받은 것도 있고 여러 가지가 겹쳤던 것 같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힘겨운 하루이지 않았나 싶다”며 “본인도 공을 띄우려고 하는 타자들을 만나서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를 경험했으니까 좋은 공부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최민석을 다독였다.
“구속이 2~3㎞ 정도 줄어든 상황인데, 지쳐 있던 면도 있는 것 같다.
이제 잘 리프레시해서 다음 등판 준비하면 결과와 별개로 본인의 공을 잘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조 대행은 “그래도 5이닝 3실점이면 본인의 역할을 다한 거 아니겠나. 어제도 좋은 피칭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민석을 보며 롯데 레전드 투수 손민환이 떠오른다고 했던 그는 “지금 당장 비교 대상이라는 건 아니”라면서 “투구 스타일이나 경기 운명 측면에서 손민환 선배를 연상케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민석이) 선발로서 계속 잘해준다면 우리 팀에게는 정말 소중한 자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편 두산은 이날 3연승을 이어가기 위해 정수빈(중견수)-이유찬(지명타자)-오명진(2루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박준순(3루수)-강승호(1루수)-김민석(좌익수)-김기연(포수)-박계범(유격수) 순의 타순을 짠 가운데, 이유찬은 데뷔 이래 첫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팀에 힘을 보탠다.
선발로는 최승용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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