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이소영 기자] “돌부처 같아서 더 무서웠다.
”
지난 6일 야구계를 떠들썩하게 한 소식이 전해졌다.
21년간 삼성 뒷문을 굳건히 지켰던 오승환(43)이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에서도 엄청난 활약을 펼쳤던 레전드 투수인 만큼 사령탑들도 감회가 새로운 모양이다.
이숭용(54) 감독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감독은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문학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절대 붙고 싶지 않은 선수였다”며 “한참 전성기 때 현대와 삼성이 또 라이벌이지 않았나. 원체 라이벌이었던 팀의 선수였기 때문에 두려운 대상이었다”며 회상했다.
2005년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은 명실상부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다.
지난 21년간 ‘원클럽맨’으로 삼성 마운드를 책임졌고, 통산 737경기에 나서 44승33패19홀드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말 그대로 살아있는 ‘레전드’ 그 자체다.
이 감독은 “당시에 (오승환처럼)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몇 없었다”며 “마운드에서 돌부처같이 표정에 변화가 없는 게 더 무서웠다”며 허심탄회하게 웃었다.
실제로 오승환은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무표정으로 일관해 ‘돌부처’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어 “상대 팀 선수지만,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지는 모습이 대단했다”면서 “오승환 같은 마무리가 있으면 끝났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1994년 태평양 2차 라운드 출신인 이 감독은 오승환보다 11년 선배다.
이 감독은 “후배지만 정말 존경할 수 있는 선수”라며 “투자 입장에서는 늘 두려움의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한때 라이벌이었던 후배가 은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이 감독 역시 만감이 교차하지 않을까.
한편 SSG는 이날 2연승을 이어가기 위해 박성한(유격수)-정준재(2루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고명준(1루수)-최지훈(중견수)-현원회(지명타자)-이지영(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김광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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