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LG는 수비의 팀이라고 생각한다.
”
지난 올스타전 당시 LG ‘캡틴’ 박해민(35)이 한 말이다.
박해민은 후반기 반등 요소로 수비를 꼽았다.
수비가 돼야 선두 탈환도 가능하다며 수비 강화를 강조했다.
계획한 대로 잘 되는 것 같다.
30일 KT전에서 ‘수비의 팀’ 면모가 제대로 드러났다.
LG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T전에서 5-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T와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전반기 마지막 키움과 시리즈를 시작으로 벌써 5연속 위닝시리즈다.
선발투수 손주영의 호투가 빛났다.
7이닝 6안타 무사사구 2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를 쐈다.
공이 워낙 좋았다.
이에 더해 손주영을 적극 도운 수비를 빼놓을 수 없다.
상대의 안타성 타구가 내외야 가리지 않고 수비에 걸렸다.
4회초 무사 2루 상황에서 좋은 수비가 나왔다.
LG가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서고 있었다.
손주영의 초구를 노린 오윤석 타구가 신민재에게 굴러갔다.
2루주자 황재균이 이미 3루로 뛴 상황. 신민재가 여기서 과감하게 공을 3루로 뿌렸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다.
곧바로 비디오 판독에 들어갔다.
판독을 통해 보이니 신민재의 송구가 황재균보다 살짝 빨랐다.
신민재의 좋은 선택이 1사 3루 위기를 1사 1루로 만들었다.
신민재는 6회초에도 병살을 만드는 다이빙 캐치를 선뵀다.
철통같은 내야에 외야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6회초 2사 1루. 황재균의 타구가 외야 애매한 위치로 높게 떴다.
유격수 오지환과 좌익수 박관우, 중견수 박해민이 한 곳으로 달려갔다.
이때 박관우가 몸을 날려 공을 잡았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올려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초에는 문보경이 날았다.
1사 1루 상황. 장성우의 잘 맞은 타구를 문보경이 재빠르게 잡아냈다.
1루 포스 아웃 후 런다운에 걸린 안현민을 침착하게 잡아냈다.
아웃카운트 2개가 순식간에 올라가 이닝이 마무리됐다.
수비가 잘 풀려서일까. 호수비를 펼친 이들은 타격에서도 힘을 냈다.
신민재는 3회말 선취 득점으로 이어지는 3루타를 때렸다.
박관우는 1-0으로 앞선 6회말 3점 차이로 달아나는 투런포를 작렬했다.
앞선 타석에서 애를 먹던 문보경 역시 7회초 좋은 수비 후 7회말 안타를 때려냈다.
후반기 들어 집중력이 좋아진 모습이다.
타석에서 집중력은 물론이고, 수비까지 개막 직후와 비슷한 모습이 나온다.
이 기세면 1위 탈환도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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