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
국가대표 수비수 권경원(33)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전격적으로 FC안양 유니폼을 입었다.
그야말로 ‘깜짝’ 이적이었다.
지난해 여름 수원FC를 떠나 코르파칸(아랍에미리트)에서 뛰었던 권경원은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후 팀을 모색하다 안양과 연이 닿았다.
이우형 테크니컬 디렉터가 한 달여 동안 권경원 영입에 공을 들였고 성사됐다.
권경원은 최근 본지와 만나 “팀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이 디렉터가 연락을 줬다.
처음에는 상상하지 못한 팀이었고 차분하게 얘기를 들었다.
나의 선택을 기다려 주겠다고 하시더라. 해외 팀이었으면 기다렸을 것이다.
안양이 나에게 먼저 연락한 이유도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주변에 전화했고 좋은 팀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호기심이 생겼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다른 팀과도 얘기를 나누긴 했다.
안양에서 연락이 온 뒤로 여러 영상을 찾아봤다.
좋은 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나도 (팀으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택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나를 많이 필요로 하는 팀으로 이적하는 게 선수한테 좋은 것 같다”고 안양을 선택한 배경을 말했다.
권경원은 안양 영상을 계속해서 찾아봤다.
그는 “죽어도 다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사는 것처럼 뛰더라”라며 “나도 안양에서 같이 하게 됐을 때 같이 죽거나 또 살아나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권경원의 합류로 안양 수비진 무게감도 한층 강화됐다.
유병훈 감독이 가용할 수 있는 옵션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권경원은 “감독께서 상대에 따라 어떤 선택을 할지 기다려지고 재밌을 것 같다.
상대 팀들도 우리에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살아남고 싶다.
나도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른다.
나에게도 도전의 의미가 큰 선택이다.
실점률을 줄이고 승점을 최대한 많이 쌓고 싶다.
이번에는 조금 더 쫄깃쫄깃한 도전이지 않을까 싶다.
누가 봐도 뭐라고 할 수 없는 절실함을 통해 팬 앞에 서겠다”고 힘줘 말했다.
1년 남짓 남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도 그의 꿈이다.
권경원은 계속해서 대표팀에 부름을 받고 있다.
그는 “대표팀은 엄청 냉정한 곳이고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곳도 아니다.
소속팀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느냐가 중요하다.
소집마다 멤버가 바뀐다.
경기마다 간절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이후의 결과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