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흔들렸어도 끝은 젠지였다.
”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2연패에 도전하는 젠지가 첫 관문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넘었다.
시작은 불안했지만, 끝날 때 웃은 건 결국 젠지였다.
‘캐니언’ 김건부와 ‘쵸비’ 정지훈, ‘룰러’ 박재혁의 원맨쇼가 돋보인 경기였다.
젠지는 2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5 MSI 브라켓 스테이지 1라운드 경기에서 유럽의 강호 G2 e스포츠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젠지는 A그룹 승자조에 올라, 중국의 애니원스 레전드(AL)와 북미의 플라이퀘스트(FQ)전 승자와 맞붙게 됐다.
이날 젠지의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1세트에서 드래곤 교전마다 밀리며 연달아 오브젝트를 내줬다.
장로 드래곤까지 무저항으로 빼앗긴 젠지는 G2의 파상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32분 만에 넥서스를 내줬다.
초반부터 상대의 운영에 끌려다니는 모습은 MSI 2연패를 노리는 젠지답지 않은 내용이었다.
불안함도 잠시, 젠지는 2세트부터 분위기를 뒤집었다.
‘룰러’가 펄펄 날았다.
진을 잡은 그는 한타 때마다 극적인 생존과 딜링을 동시에 해내며 G2를 무너뜨렸다.
젠지는 27분 교전에서 에이스를 띄운 후 바론까지 챙겼고, 글로벌 골드 격차를 1만 가까이 벌리며 승기를 가져왔다.
네 번째 영혼 드래곤까지 안정적으로 챙긴 젠지는 G2 본진으로 진격해 넥서스를 파괴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3세트는 완벽히 ‘캐니언’의 무대였다.
초반 2레벨부터 공격적인 카운터 정글링으로 G2의 정글러 ‘쉬크몬드’의 자르반을 말리게 만들었다.
이후 전장을 종횡무진 누비며 시종일관 젠지의 주도권을 이끌었다.
24분 만에 골드 격차는 7000 이상 벌어졌고, 26분 드래곤 한타에서 에이스를 띄운 젠지는 그대로 G2 넥서스를 깨며 2-1로 앞서나갔다.
‘캐니언’의 리신은 단순한 챔피언 그 이상이었다.
G2 선수들은 그의 동선을 예측조차 하지 못했다.
4세트 초반 팽팽한 운영이 이어졌다.
젠지와 G2 모두 물러서지 않는 접전이 이어졌고, 한 순간의 판단이 경기를 갈랐다.
젠지는 27분경 바론 버스트(기습적인 바론 사냥)를 성공시키며 한 방에 승기를 잡았다.
이후 ‘룰러’의 코르키가 ‘한스사마’의 카이사를 잡아내며 결정적인 킬을 만들었고, 젠지는 그대로 몰아치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A그룹 승자조 진출에 성공한 젠지. 다음 상대는 AL과 FQ전의 승자다.
현재 경기력이라면 상대가 누가 됐는 ‘2연패’를 향한 여정을 충분히 이어갈 만하다.
젠지의 다음 경기는 오는 주말로 예정돼 있다.
과연 ‘국제전 우승 DNA’가 이번 MSI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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