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이춘석 사건 최초 고발인 조사…'주식 의혹' 수사 속도더팩트 기사제공: 2025-08-08 16:48:02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8일 자본시장법과 금융실명법 위반 등 혐의로 이춘석 무소속 의원을 고발한 시민을 서면으로 조사했다. /국회=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정인지·이다빈 기자] 경찰이 8일 주식을 차명으로 거래한 의혹을 받는 이춘석 무소속 의원을 고발한 시민을 조사했다. 지난 5일 최초 고발 이후 사흘 만에 고발인 조사를 실시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자본시장법과 금융실명법 위반 등 혐의로 이 의원을 고발한 시민 A 씨를 서면으로 조사했다.

A 씨는 지난 5일 '비자금 조성 목적이 의심되는 이 의원의 차명 거래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했다. A 씨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민주시민'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찰은 8일 오후에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실 관계자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어 오는 9일 오전 10시에는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 사무총장도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보좌관 차모 씨 명의로 주식 거래를 한 혐의를 받는다. 차 씨는 이 의원이 국회 사무총장이던 때부터 보좌해 온 인물이다.

이 의원은 사전에 인지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투자로 수익을 본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인수위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인공지능(AI) 정책을 담당하는 경제2분과장을 맡았다. 정부의 '국가대표 AI 개발팀' 선정 발표 이전에 관련 정보를 인지하고 해당 종목을 매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더팩트>는 이 의원이 국회 본회의 도중 차 씨 명의 계좌로 주식 거래를 하는 모습을 포착해 보도했다. 당시 이 의원은 여러 차례 휴대전화 화면을 응시하며 주가 변동 상황을 주시했으며, 네이버 주식을 5주씩 분할 거래하거나 실시간으로 호가를 확인하며 주문을 정정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국회=남윤호 기자

<더팩트>는 이 의원이 국회 본회의 도중 차 씨 명의 계좌로 주식 거래를 하는 모습을 포착해 보도했다. 당시 이 의원은 여러 차례 휴대전화 화면을 응시하며 주가 변동 상황을 주시했으며, 네이버 주식을 5주씩 분할 거래하거나 실시간으로 호가를 확인하며 주문을 정정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의원이 거래한 차 씨 명의 계좌에는 카카오페이 537주, 네이버 150주, LG씨엔에스 420주 등이 담겼다. 현금과 신용을 합친 매입액은 1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던 이 의원은 지난 5일 오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법제사법위원장직도 사임했다.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이 의원을 자본시장법과 금융실명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주식 계좌 명의자인 차 씨는 방조 혐의로 입건됐다.

이어 주진우 의원과 서민위도 지난 6일 같은 혐의로 이 의원을 고발했다. 가로세로연구소와 자유대학도 금융실명법과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이 의원을 고발했다.

서울경찰청은 안용식 금융범죄수사대장을 팀장으로 총 25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편성했다. 변호사, 회계사 등 법률·자금 추적 전문인력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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