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반도체에 약 100%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대미 수출 품목 중 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제품이어서 실제 관세가 부과될 경우 수출 전선에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대미 시설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서 "(미국이 아닌 곳에서 생산되는) 반도체에 대략 100%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반도체 공장) 건설을 약속했거나 건설 중이라면 많은 사람이 그처럼 관세가 없다"며 "이건 아주 큰 발표(big statement)"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 부과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생산을 진행하고 있거나 생산을 약속한 기업들에는 고용·생산 규모와 관계없이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입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어떤 이유로든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이라 말하고 나중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입장을 번복하면), 누적된 금액을 나중에 청구할 것이다.
그 돈은 반드시 지급해야 한다"고 했다.
반도체는 한국의 대미 수출에서 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주력 품목으로, 이번 조치는 한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30일 타결된 한미 무역 합의에서 반도체 관세와 관련해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았다고 밝혔는데, 실제로 어느 수준의 세율이 적용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애플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삼성과 협력해 혁신적인 차세대 칩 제조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애플이 글로벌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구축하려는 계획의 일환으로, 삼성과의 기술 협업을 통해 미국 내 첨단 제조 역량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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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협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