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의료기기의 특허출원이 활발해지고 있다.
6일 특허청에 따르면 의료기기 분야 특허출원은 2015년 9336건에서 2024년 1만3282건으로 42%가량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기술 분야의 특허출원 증가율(12%)보다 3.5배 높은 수치다.
의료기기에 AI와 웨어러블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성능과 편의성을 높인 제품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특허권 확보 경쟁도 치열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올해 의료기기 수출 규모가 전년대비 7.4% 증가한 62억5000만달러(8조6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본다.
2015~2024년 특허출원이 가장 활발했던 의료기기 유형은 심박수·혈압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바이오센서가 탑재된 웨어러블 전자장치(생체계측기기)다.
이 기간 생체계측기기 관련 특허출원은 총 1만7514건으로 전체 의료기기 특허출원 건수의 14.6%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수술치료기기(14.0%), 의료정보기기(13.7%), 의료용품(11.9%) 순으로 비중이 컸다.
생체계측기기 등 상위 4개 유형에서 출원된 특허는 전체 의료기기 분야 특허출원의 54.2%다.
출원 증가율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분야는 의료정보기기다.
최근 10년간 의료정보기기의 특허출원은 연평균 21.9%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의 비대면 진료시스템 등 원격진료와 관련된 의료정보기기 관련 특허출원은 전체 의료정보기기 특허출원의 92.6%를 차지했다.
출원인 유형별 현황에서는 중소기업 3만7925건(31.7%), 개인 2만3554건(19.7%), 외국 법인 2만3375건(19.6%), 대학·연구기관 2만2806건(19.1%) 순으로 특허출원 건수가 많았다.
중소기업과 개인의 비중이 전체 출원의 51.4%를 차지해 의료기기 분야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점은 눈여겨볼 지점이다.
의료기기 분야 다출원 현황에서는 삼성전자, 연세대, 고려대,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위권에 포진했다.
주요 기술 유형별로는 삼성전자가 생체계측기기·재활 보조기 분야, 연세대가 체외진단기·의료정보기기, 삼성메디슨이 영상진단기기, 오스템임플란트가 치과기기, 바디프랜즈가 치료보조기기 분야에서 각각 최다출원자로 올랐다.
특허청 임영희 화학생명심사국장은 "최근 인공지능, 웨어러블 등 첨단기술을 의료기기에 접목하는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특허출원 역시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허청은 특허분석 결과를 산업계와 적극적으로 공유해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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