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긴 번개 신기록이 나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길이 829㎞에서 ±8㎞(오차범위)인 번개가 가장 긴 번개 신기록을 수립했다고 발표했다.
2017년 10월22일 발생한 이 번개는 미국 텍사스 동부에서 캔자스시티 인근까지 이어졌다.
이는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베네치아 사이의 거리에 해당한다.
이만큼의 거리를 이동하려면 자동차로 약 8~9시간, 비행기로는 최소 90분이 걸린다.
새 기록은 이전 기록보다 61㎞ 더 길다.
기존 기록은 2020년 4월29일 미국 남부 일부 지역에 걸쳐 발생한 번개로, 768 ± 8㎞였다.
당시 이 번개는 미국 텍사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등 여러 주를 가로질러 발생했다.
WMO의 기상 및 극한기후위원회는 최신 위성 기술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기록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 발견은 미국 기상학회 게시판에 발표됐다.
기록 인정이 인정되는 데에 8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 이유는 최신 지구 정지궤도 운영 환경 위성 등 새로운 기술을 통해 최근에야 이 번개에 대한 정밀 분석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WMO는 "2017년 번개는 미 해양대기청(NOAA)의 최신 지구 정지궤도 운영 환경 위성(GOES-16)이 번개 '메가플래시(매우 긴 지속 시간/거리의 번개 방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 번개는 2017년 분석에서는 식별되지 않았지만 이후 뇌우를 다시 조사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발견했다.
셀레스테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번개는 경이로움의 원천이지만 매년 전 세계에서 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주요 위험이기도 하다"며 "특히 메가플래시는 매우 먼 거리를 이동해 항공 부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산불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이번 발견은 이러한 번개를 만들어낼 수 있는 뇌우에 대한 안전 의식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장 오래 지속된 번개는 2020년 6월18일 남아메리카에서 발생한 것으로 당시 17.1초 동안 이어졌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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