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차카 대지진 여파...하와이 1.7m 쓰나미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7-30 19:20:48

러시아 극동지역 캄차카반도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8.8 대지진의 영향으로 발생한 쓰나미가 수천㎞ 떨어진 미국까지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태평양 쓰나미경보센터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7시17분께부터 하와이 지역에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가 닥쳤다.
캄차카반도에서 대지진이 발생한 지 약 6시간이 흐른 시점으로, 대지진의 진앙과 하와이는 직선거리로 4000㎞ 이상 떨어져 있다.

이날 하와이뿐만 아니라 미국 서부해안과 중남미의 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져 상당수 주민이 대피했다.
하와이 당국은 앞서 모든 주민에게 고지대나 건물 4층 이상으로 대피하라고 명령했다.
마우이섬을 오가는 항공기도 모두 취소됐다.

하와이에서는 쓰나미 도달 3시간여만에 경보가 주의보로 햐항 조정됐다.
하와이에서 지금까지는 눈에 띄는 피해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지금까지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
대형 파도도 아직 관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쓰나미는 하와이를 지나 미국 서부 해안에도 당도한 상태다.
CNN방송은 현지시간으로 30일 새벽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캘리포니아주 해안에 50㎝ 정도 높이의 쓰나미가 목격됐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북부 해안에는 100마일(160㎞)에 걸쳐 쓰나미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콜롬비아에서도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태평양 연안의 중남미 국가들도 비상이 걸렸다.

루시존스 캘리포니아공대(칼텍) 지진학연구소 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 "이정도 지진이면 막대한 규모의 수량을 태평양 반대편으로 밀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속도는 수중에서 시속 1000㎞에 육박할 수 있다고 한다.

2011년 3월11일 일본 관동지역에서 규모 9.1의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하와이는 쓰나미로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당시 하와이 제도 전체에 0.9∼3.0ｍ 높이의 쓰나미가 덮쳤고 카우아이섬과 빅아일랜드섬에는 최대 3.6ｍ짜리 쓰나미도 관측됐다.
당시 쓰나미로 750만 달러의 피해가 났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24분(한국시간 오전 8시 24분) 러시아 캄차카반도 해안선에서 동쪽으로 약 60㎞ 떨어진 바다에서 규모 8.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지과 가까운 러시아, 북부 하와이 일부 섬들, 에콰도르 등에는 3ｍ 이상의 쓰나미가 관측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일본, 하와이 나머지 섬들, 칠레, 솔로몬 제도에는 1∼3ｍ 쓰나미가, 미국 서부 해안지역에는 이보다는 낮은 쓰나미가 도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