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치쿤구니야 열병 확진자가 급증해 방역 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29일 홍콩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광둥성 질병예방통제국은 지난 27일 기준 누적 치쿤구니야 열병 확진 사례가 4824건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294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다만 확진자 전원은 경증 환자로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지역은 포산시로, 288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어 광저우 22명, 중산 18명, 둥관·주하이·허위안 각 3명, 장먼·양장·자오칭 각 2명, 칭위안·선전·잔장 각 1명 순이다.
당국은 모기 번식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 확진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기준치를 초과한 고밀도 모기 서식지는 총 21곳으로, 이중 16곳에서 성충 모기가 5곳에서는 유충이 다량 발견됐다.
치쿤구니야 열병은 모기를 매개로 한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최근 중국 내 일부 도시에서도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증상은 고열, 관절통, 발진 등이다.
아직 사람 간 전염된다는 증거는 없다.
확진자는 대부분 경증이 나타나지만, 신생아나 65세 이상 고령자, 고혈압·심장병 등 기저질환자 등은 주의해야 한다.
'치쿤구니아'는 탄자니아의 부족 마콘데의 말로 '굽히다'라는 뜻이다.
관절통 때문에 자세가 구부정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감염을 유발하는 모기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시민들에게 방충망을 설치하고 긴소매 옷을 입을 것을 권고했다.
또 수경재배 식물 등 고여있는 물을 점검해 위험 요인을 제거하라고 전했다.
포산시는 27일부터 조경 관리 인력을 대거 동원, 모기 퇴치를 위해 물고기 방류에 나섰다.
시에 따르면 작은 호수에 총 4200마리의 치어가 방류됐고, 중산공원에도 1000마리의 물고기가 추가 투입됐다.
물고기들은 모기 유충을 먹는 역할을 해 물속 모기 번식을 자연스럽게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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