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역 영유권 문제로 교전을 벌이고 있는 태국과 캄보디아가 휴전 협상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태국 총리 권한대행, 캄보디아 총리와 개별 전화 회담을 통해 휴전협정을 주선하면서다.
AP 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태국 총리 권한대행, 캄보디아 총리와 개별적으로 전화 회담을 가졌다며 양국이 휴전 교섭을 개시하는 데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트럼프 대통령의 즉각 휴전안에 찬성한다는 방침을 표명했고, 태국 외교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원칙적으로 휴전 협정을 체결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태국 외교부는 "총리 권한대행인 품탐 웨차야차이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이 '평화적 해결을 위한 조치와 절차를 마련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양자 대화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캄보디아 측에 전달해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했다"며 "캄보디아의 진지한 의지를 보고 싶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에 앞서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아세안) 의장국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도 휴전 조정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휴전 중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역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양국 모두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전투기까지 동원해 충돌했으며, 양국 민간인과 군인 등 33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다쳤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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