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프랑스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전쟁 휴전을 압박하고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인도적 대우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성명을 내고 "프랑스는 중동에서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오랜 약속에 따라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식적으로 승인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오는 9월 유엔 총회에서 이를 엄숙히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것은 이스라엘에 휴전을 압박하기 위해서다.
그는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은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멈추고 민간인들에게 구호를 제공하는 일"이라며 "평화는 가능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최초의 주요 서방국이 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200여개 유엔 회원국 중 140개국 이상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은 그렇지 않다.
주요 7개국(G7) 중에서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엑스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결정을 규탄한다며 "이러한 조치는 테러를 부추기며, 가자지구가 그랬듯 또 다른 이란 대리 세력을 만들어낼 위험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마크롱 대통령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밝힌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며 테러에 대한 굴복"이라고 비판했다.
미국도 자극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결정은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해 자체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를 불쾌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미국의 다른 동맹국들에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라는 압박이 가해질 전망이다.
영국 내각 장관들은 최근 몇 달간 키어 스타머 총리에게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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