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현지시간)로 예정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의 일정 문제로 돌연 취소된 가운데 한국 정부는 24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의 무역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한국 측 인사들이 무역 관련 사안으로 내 사무실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이날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 상무부를 방문해 러트닉 장관과 회동할 계획이다.
앞서 미 재무부는 당초 25일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통상 협의를 이틀 전인 전날 돌연 취소했다.
2+2 협의에는 미국 측에선 베선트 장관과 제이미 그리어슨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한국 측에서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여 본부장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미국 측의 일방적인 약속 취소로 미국행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던 구 부총리는 출국 1시간을 앞두고 공항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미 재무부는 이와 관련해 "베선트 장관의 한국과의 양자 회담은 일정 충돌로 재조정되고 있다"며 "장관은 한국의 대화 상대를 곧 만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약속, 행사 등 일정이 겹치며 우선순위에서 앞서는 일정을 소화해야 해 한미 협상을 연기했다는 의미다.
베선트 장관은 오는 28~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미·중 무역 협상에 참석하며, 한국과의 협상을 취소한 25일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기획재정부 역시 "베선트 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25일 예정됐던 2+2 협상을 개최하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2+2 협상이 무산된 배경에는 한국의 시장 개방 수준과 대미 투자 규모와 관련된 양국 간 비공식 협의에서 미국 측의 불만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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