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육박 재난급 폭염에 日 홋카이도 여행 '주의보'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7-24 20:10:30

여름철 휴가지로 인기가 높은 일본 홋카이도 지역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방문 자제와 주의를 당부하는 경고가 나왔다.
일본 최북단에 위치해 여름철 평균기온이 25도 안팎이었던 이 지역에 최고 40도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염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특히 에어컨 등 냉방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특성상 열사병 발생 위험이 높다는 우려가 나왔다.

일본기상 전문매체 웨더 맵은 24일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 지역에서 "위험한 더위가 계속되고, 특히 오비히로 지역은 40도까지 올라 기록적인 더위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웨더 맵은 이날 홋카이도의 기타미 지역은 38도, 아사히카와 36도, 삿포로와 몬베츠 등이 35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홋카이도 지역은 위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는 이유로 자국민은 물론 한국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여름 여행지로 꼽혀왔다.
실제로 트립비토즈의 올 7월부터 9월까지의 해외여행 예약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한국인이 선호하는 여름철 인기 여행지로 홋카이도의 중심 도시인 삿포로가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홋카이도에도 올여름엔 40도에 육박하는 재난급 폭염이 덮쳤다.
일부 지역은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소식을 접한 한 누리꾼은 "이 더위 자체가 그냥 재해다"라고 우려를 전했다.
홋카이도 주민이라고 밝힌 또 다른 누리꾼은 "홋카이도는 습도가 낮아서 여름에도 쾌적하다는 건 거짓말이다.
올해 유난히 무더위가 심해 방안은 항상 습도 80%에 육박한다"며 "단열재 때문에 집보다 밖이 시원하고 밤에는 축적된 열기 때문에 지옥 같다"고 괴로움을 호소했다.

더 우려되는 점은 홋카이도 지역의 냉방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여름철 평균기온이 25도 안팎으로 낮고, 습도도 높지 않은 편이었던 홋카이도는 에어컨 보급률이 59%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도 40%의 가정은 에어컨도 없이 폭염을 견뎌야 하는 상황이다.
전날 홋카이도 동부의 한 지역에서는 에어컨 없이 생활하던 고령자가 집안에서 열사병으로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지 주민은 물론 관광객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홋카이도는 겨울철 눈과 추위 대책으로 열을 집 안에 가두어 놓는 구조가 많기 때문에, 실내 온도가 가볍게 30도를 넘어버린다.
에어컨이 없는 집들도 많을 것"이라며 홋카이도 지방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4일 오후 홋카이도 기타미시는 39도를 기록하며 기상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홋카이도를 덮친 이번 폭염은 평년보다 12~13도나 높은 기온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