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참패한 데 따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겸 자민당 총재가 빠르면 이달 중에도 퇴진을 표명할 것으로 관측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미·일 관세협상 타결에 따라 이르면 이달 중에라도 퇴진을 표명할 의향이라고 전했다.
양국 관세협상의 일본 측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24일 귀국하면 합의 내용을 보고받은 후 미·일 정상회담 필요성이나 다른 정치 일정을 고려해 퇴진 의사 표명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당초 일본 현지 언론은 내달 퇴진 가능성을 점쳤지만,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셈이다.
앞서 마이니치신문은 자민당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시바 총리가 8월 말까지 퇴진을 표명할 뜻을 굳히고 이런 의사를 주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지난 20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의 패배 원인 등과 관련해 당 안팎에서 비판받았다.
참의원 선거는 의원 248명의 절반인 124명을 3년마다 뽑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자민·공명 여당의 참의원 의석 과반 유지(50석)를 목표로 내걸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연립 정당 포함 총 47석 획득에 그쳤다.
그런데도 이시바 총리는 미·일 관세 협상, 고물가, 자연재해, 안보 환경 등 정책 과제를 꼽으며 사실상 총리직 유지 의사를 밝혔으나 심경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현지 언론은 당내 퇴진 요구의 강도 등에 따라 판단 시기가 다소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자민당 의원은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양원 의원 총회를 요구하는 서명 활동을 이미 시작했다.
당내 일각에선 새 후임자를 뽑기 위한 총재 경선 준비에 착수했다고 미국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자민당의 새 총재가 선출되면 하원에서 총리 지명 투표가 진행된다.
다만, 자민당과 연정 파트너인 공명당이 현재 하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총리 선출 과정이 복잡해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이날 중 보직 유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아소 타로, 스가 요시히데, 기시다 후미오 등 역대 총리들과 회동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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