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힙합 가수 카녜이 웨스트(활동명 예·YE)가 중국 상하이 콘서트에서 지각과 립싱크 의혹 등 논란에 휩싸이며 현지 관객들의 환불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베트남 매체 탄녠에 따르면 웨스트는 지난 12일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연에서 지각과 립싱크 논란으로 관객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의 공연은 오후 7시30분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오후 8시10분이 지나도록 웨스트는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
한 팬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웨스트가 45분 넘게 지각했다며 "상하이 공연 티켓 구하느라 고생했고 너무 설렜다.
전날 밤은 잠도 못 잤다"며 "그런데 이건 내가 본 공연 중 최악이었다.
카니예 웨스트, 당신은 더 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팬은 또 웨스트가 대표곡인 '골드디거'(Gold Digger) 등을 포함해 립싱크했다고 했다.
그는 "(웨스트는) 공연 내내 주로 립싱크만 했다"며 "마이크는 20%도 켜지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공연장 내 웨스트의 태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팬은 "웨스트는 무대에서 20분 이상 사라졌다"며 "그 시간 동안 울브스(Wolves) 같은 히트곡이 재생됐지만 웨스트는 무대에 그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럴 거면 그냥 집에서 음악 들으면 된다.
난 그를 직접 보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공연의 티켓 가격은 980위안(약 18만9000원)에서 2680위안(약 51만6000원)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약 36만원을 주고 티켓을 구매했다고 밝힌 다른 팬은 "VIP여도 웨스트를 가까이에서 볼 수 없는 무대였다"며 "웨스트는 공연 전후에도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팬도 "카니예 웨스트, 투어는 가지 마라"라며 "그냥 스튜디오에 머물고 앨범이나 내라. 난 당신 앨범 대부분을 열렬히 지지했지만, 지금 당신은 관객들의 시간과 돈, 기대를 낭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웨스트의 상하이 공연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현지 관객들이 모국어로 환불을 외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확산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행사 주최사 스텔라앰버그룹은 유감을 표했다.
주최 측은 중국 SNS 웨이보에 성명을 내고 "악천후로 인해 공연의 핵심적인 연출 요소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며 "17년 만에 다시 돌아온 이번 콘서트에서 예의 팀은 예술적 완성도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관객들의 실망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연이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편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다만 웨스트는 이같은 논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SNS에 "중국 팬들과 정부에 감사하다.
에너지가 정말 대단했다.
여러분을 영원히 사랑한다"고 남겼다.
한편 웨스트는 18일부터 20일까지 슬로바키아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26일에는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예 라이브 인 코리아'(YE LIVE IN KOREA)를 개최한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