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압박하는 트럼프…우크라엔 무기 제공·러엔 100% 관세 카드아주경제 기사제공: 2025-07-15 14:36: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첨단 공격 무기를 지원하겠다고 천명했다.
동시에 러시아에 대해서는 “50일 내 휴전 합의가 없으면 100%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압박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세를 강화하자 두 지도자의 오랜 밀착 관계에 균열 조짐이 일어나며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1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자리에서 나토를 통한 미국산 무기의 우크라이나 지원 계획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와 오늘 계약을 체결했으며 협정에 따라 나토가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며 “우리는 최상급 무기를 생산할 것이고, 이를 나토에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가 미국산 무기를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방식을 취해 무기 판매 수익을 올리는 등 전쟁에 직접 개입은 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나토에 100억 달러어치(약 13조8360억 원)의 무기를 판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향해 ‘관세 철퇴’도 휘둘렀다.
그는 “50일 이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러시아에) 매우 혹독한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와 거래하는 국가에는)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관세율이 100% 정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에 대한 고강도 제재에 더해 2차 관세를 통해 러시아로부터 원유를 구매하는 중국까지 겨냥하는 노림수를 깔아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발언은 그가 2기 정부 출범 초기 러시아에 보여줬던 우호적 입장과는 대비된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푸틴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휴전 협상을 중재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선을 긋고 영토 양보를 종용하는 등 러시아에 유리한 휴전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협상 과정에서 별다른 양보를 하지 않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시간을 끌자,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를 겨냥한 고강도 압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표는 기존 입장에서 완전 유턴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AFP통신 역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모습이 푸틴 대통령에게 매우 우호적이었던 과거의 모습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무기 공급 결정에 우크라이나는 감사를 표했고, 러시아는 “과거부터 계속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나는 미국 대통령과 대화했다.
매우 좋은 대화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기꺼이 지원하려 하고, 인명 살상을 중단시키고 평화를 수립하기 위해 계속 협력하려고 하는 데 감사한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에서 우크라이나로 무기와 탄약, 군사 장비 공급이 계속됐고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은 여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