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00억달러(약 97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에너지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펜실베이니아주 카네기 멜런대학교에서 열리는 펜실베이니아 에너지·혁신 서밋에 참석해 이 같은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신규 데이터 센터 건설, 발전 설비 확충, 전력망 인프라 업그레이드, AI 교육 프로그램 등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 행사에는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창업자,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 대런 우즈 엑손모빌 CEO, 마이크 워스 쉐브론 CEO 등 투자, AI, 에너지 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존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행사에서 데이터 센터와 에너지 인프라 개발을 위한 25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와 전력 생산을 확대 합작 투자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데이비드 매코믹 공화당 상원의원 측이 전했다.
이를 통해 연간 건설 일자리 6000개와 정규직 일자리 3000개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딥시크 등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을 바짝 쫓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AI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굳히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취임 직후인 지난 1월엔 일본 소프트뱅크, 오픈AI, 오라클과 5000억달러 규모의 신규 AI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3단계 AI 칩 규제를 철폐하는 등 규제를 완화하고 인허가 절차를 단순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AI 분야에서 중국을 크게 따돌리겠다는 목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AI 확산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본다.
이날 행사에 에너지 업계 미국 대표 석유 공룡들이 참석한 이유다.
전력 공급은 국가 안보와 밀접하게 연관돼있으며, 에너지 소모가 많은 AI 데이터 센터 운영을 위해 석탄 화력 발전과 천연가스 및 원자력 발전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 NEF에 따르면 데이터센터는 현재 미국 전체 전력 수요의 3.5%를 차지한다.
2035년엔 이 비율이 8.6%로 2배 이상 뛸 전망이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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