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 전반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본격 수사에 나선다.
특검팀은 14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조현상 HS효성 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에게 오는 17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이들은 아직 참고인 신분이지만, 향후 수사를 통해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김 여사의 집사로 불렸던 김모씨는 2023년 자신이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가 부실기업임에도 김 여사와의 관계를 토대로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0억여원을 투자받았다.
투자금 중 46억원은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회사가 가진 IMS의 지분을 매입하는 데 쓰였다.
김씨의 아내 정모씨가 이노베스트코리아에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어 사실상 김씨 소유의 차명 회사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투자금 일부가 김 여사에게 흘러 들어갔는지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집사 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사건의 실체를 신속히 규명하고 증거 인멸 방지를 위해 우선 사모펀드에 184억을 투자한 기관 및 회사 최고 의사결정권자에 대한 소환 조사를 이번 주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집사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김씨와 정씨에게 수사에 협조해달라고 했다.
김씨는 올해 4월 해외로 출국한 이후 언론과 접촉하면서 귀국 의사를 내비쳤지만, 특검팀과는 따로 연락을 주고받지 않고 있는 상태다.
오 특검보는 "김모씨는 지금이라도 즉각 귀국해 수사에 협조하기를 바라며 이노베스트 차명 보유에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김씨의 처도 신속히 특검에 소재 및 연락처를 밝히고 출석해 조사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