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분 정회하기도…野 '자료제출' 지적
 |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앞서 자리에 앉아 있다./뉴시스 |
[더팩트ㅣ정인지·조채원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시작 전부터 피켓 설치, 자료제출을 둘러싼 공방을 벌였다. 여야 간 고성 끝에 강 후보자가 선서를 하기도 전 20여분 간 정회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강 후보자 모두발언은 여야 설전 끝에 피켓을 모두 뗀 후 진행됐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국민의힘은 청문회장에 '갑질왕 강선우 아웃(OUT)', '강요된 사적지시, 선 넘은 갑질행동, 우리가 기억한다' 등 강 후보자 관련 의혹에 대한 피켓을 설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인사검증이 아닌 정치공세를 편다'며 피켓을 뗄 것을 요구했다.
여당은 국민의힘이 강 후보자를 타깃으로 정치 공세를 펴고 있다고 반발했다. 여당 간사인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회의 진행을 방해하는 물건 반입을 금지한 국회법에 위배된다"며 "위원장이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는 것은 편파적 진행"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문회는 후보자의 자격을 검증하는 자리인데, 사실 확인도 없이 비방 피켓을 붙여놓고 어떻게 회의를 할 수 있느냐"며 "지금 당장 피켓을 철거해야 회의 진행을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직자를 물리적으로 폭행한 전력이 있는데도 아무 문제제기 없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한 정당이 남의 당 후보자에 대해서는 이야기도 들어보지 않고 피켓을 붙여놓고 청문회 방해하는 행위는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내란정당 아웃, 발목잡기 스톱(STOP)' 피켓으로 맞서기도 했다.
야당 간사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쌍방울 관련 쪼개기 후원 의혹 증인 채택과 보좌관 갑질 의혹 관련 증인도 민주당이 모두 반대했다"며 "대통령과 영부인의 갑질이 쪼개기 후원과 갑질이 얽혀져 있으니 강 후보자를 보호하는 것이 대통령 내외를 보호하는 것이라 지금 착각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강 후보자는 과거 복지부 장관 청문회 당시 직접 피켓을 붙였던 당사자 아니냐"며 "민주당이 강 후보자를 보호하라는 특명을 받은 건지 청문회 선서도 못 하게 하는 이런 일은 정말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야당은 강 후보자 자료 제출 현황을 문제삼기도 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도 강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어 판단할 근거 자료를 요청했는데 전혀 안내고 있다"며 "권익위원회, 감사원, 인권위원회에 후보자 관련 진정서 민원 접수 현황 등도 후보자의 개인정보 미동의로 제출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서 의원은 "배우자나 직계존비속이 정보 제공 동의하지 않아 못 받은 경우는 있어도 인사청문회 받는 당사자 본인이 미동의하는 건 이례적"이라며 "장관 후보자의 갑질이 개인정보라는 이름으로 사생활로 변명될 수 있느냐"고 강조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보는 눈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기존 장관 후보자 때와 비교하면 여야가 공동으로 요구한 자료는 거의 제출됐다는 통계가 있다"며 "강 후보자 자료제출률 87.1%, 김행 후보자 28.5%, 김현숙 후보자 38.2%"라고 설명했다. 김행, 김현숙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 때 지명된 장관 후보자다. 서 의원은 '강 후보자 의원실에서 5년 간 교체된 보좌진 수가 46명'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제가 인턴으로 뽑은 보좌진이 현재 6급인데, 그렇게 치면 이 보좌진은 5번 면직된 것"이라며 "46명을 잘랐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