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과 습도가 급격히 오르는 여름철,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특히 살모넬라균 감염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된다.
최근 5년간 식중독 발생 건수 중 절반 이상이 여름철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 사례는 총 204건으로, 이로 인해 778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7월부터 9월 사이 여름철에만 전체의 52%에 해당하는 100건, 환자 수 4542명이 보고됐다.
발생 장소는 음식점이 전체의 63%(129건)로 가장 많았으며, 집단급식소(17%), 즉석판매제조·가공업(5%)이 뒤를 이었다.
감염을 유발한 식품으로는 달걀을 이용한 달걀말이나 지단 등과 김밥, 도시락 같은 복합조리식품이 다수를 차지했다.
살모넬라균은 주로 가금류와 포유류의 장, 오염된 물과 토양에서 발견되는 병원성 세균이다.
이 균에 감염되면 고열,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약자에게는 더욱 위험할 수 있다.
식약처는 특히 달걀 등 식재료의 선택과 보관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껍질이 손상되지 않은 신선한 달걀을 구매하고, 표시된 산란일자 및 소비기한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구매 후에는 즉시 냉장 보관하고, 다른 식품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도록 분리해 저장해야 한다.
대량 조리를 하는 음식점이나 급식소의 경우 상온 방치를 피하고 필요한 양만 구매해 적정 온도에서 2~4주 내 소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조리 과정에서는 달걀이나 육류, 가금류를 만진 후에는 반드시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하며, 오염 가능성이 있는 손으로 조리기구나 다른 식재료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살모넬라균은 열에 약해 가열 조리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육류나 달걀 등은 중심온도가 75℃ 이상에서 1분 이상 조리해야 안전하며, 달걀의 경우 노른자와 흰자가 완전히 익을 때까지 조리하는 것이 좋다.
조리된 음식은 2시간 이내에 섭취하거나, 섭취 전까지는 냉장 보관 후 재가열해 먹는 것이 권장된다.
식약처는 "여름철에는 살모넬라균 외에도 다양한 식중독균이 활발하게 증식할 수 있으므로 음식물 관리와 위생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