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했고, 현재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동맹들과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엑스(X·옛 트위터)에서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러시아의 지속적인 대규모 공습은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오늘 각국 정상들에게 우크라이나가 더 많은 탄약과 방공체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더 적극적인 조처를 촉구했다"고 말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 밤사이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곳곳에 미사일 18발과 약 400개 드론을 쐈다.
지난 8~9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최다인 741개 미사일·드론을 동원한 맹공을 퍼부은 데 이은 것이다.
뤼터 사무총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사실을 공개하고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를 언급한 것은 최근 러시아에 대해 강경해진 트럼프 행정부의 달라진 기류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패트리엇 미사일 체계 추가 지원 관련 질의에 "우크라이나는 공격을 매우 세게 받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러시아의 유연함 부족에 실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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