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양산, 울산을 연결하는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사업이 마침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총사업비 2조 5475억원, 총연장 47.6㎞ 규모의 초광역 철도망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부울경 1시간 생활권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10일 오전,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는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건설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의결했다.
부산시는 물론, 울산시, 경남도 관계자들은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기자회견장에서 일제히 이 소식을 알리며 “부울경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이는 역사적 출발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광역철도는 부산 노포역에서 출발해 양산 웅상을 지나 경부고속선 KTX울산역까지 11개 정거장을 연결하는 경전철 노선이다.
경남 양산지역에는 3개의 정거장이 신설되고, 하루 35회 운행, 노포~KTX울산역 구간은 약 45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기자회견장에 자리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동북부 지역의 관문인 노포역을 부울경 초광역경제권의 거점으로 개발하겠다”며 “특히 이번 예타 통과는 노포 종합개발과 정관선 건설에도 결정적인 동력을 얻게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기장 정관선은 현재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었지만, 이번 광역철도와 연계되면서 조기 추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정관선이 완공되면 노포역에서 월평, 정관읍까지 이어져 동해선까지도 연결될 수 있어, 부산 동부·동북부 주민의 교통 불편 해소에 상당한 변화가 기대된다.
박형준 시장은 “철도는 도시의 구조를 바꾸고, 산업과 일자리를 이동시키며, 미래의 공간을 창조하는 혁신 인프라”라며 “부산과 경남, 울산이 함께 준비한 이 길이 지방시대의 진정한 서막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남도 역시 이번 결과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
도청 관계자는 “경부울 광역철도는 수도권 중심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남부권이 자립적인 성장축으로 도약하는 계기”라며 “울산시, 부산시와 함께 조기 착공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에 따르면, ‘경남이 중심이 되는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역시 지난해 12월 예타에 착수했으며, 이 노선은 김해 진영에서 양산 북정·물금을 거쳐 KTX울산역까지 이어진다.
부울경의 완전한 순환형 교통망 구축이 가시화되는 셈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국토교통부가 하반기 중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이후에는 △측량·지반조사 △전략환경영향평가 △총사업비 협의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정치권도 힘을 실었다.
지역 국회의원 5인은 지난해 7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예타 통과를 촉구했으며, 경남도의회는 지난해 ‘광역철도 조기 추진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한편, 정부는 이번 사업을 '5극·3특' 국가균형발전전략의 핵심과제로 보고, 수도권 집중 완화를 위한 초광역 경제권 실현의 선도 사례로 육성할 방침이다.
아주경제=부산=박연진 기자 cosmos1800@aju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