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필리핀과 브라질 등 8개국에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되는 상호관세 세율을 적시한 서한을 발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필리핀 20%, 브루나이·몰도바 25%, 알제리·이라크·리비아·스리랑카 30%, 브라질에 50%의 상호관세율을 적시한 서한을 공개했다.
지난 4월 2일 발표한 상호관세율과 비교하면 필리핀은 3%p(포인트) 올랐고, 브루나이는 1%p 상승했다.
알제리는 변화가 없었고, 각각 몰도바 6%p, 이라크 9%p, 리비아 1%p, 스리랑카 14%p씩 하향 조정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브라질이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에 10% 기본관세만 적용했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무려 40%p 인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게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재판에 계류중인 상황과 관련해 "국제적인 불명예다.
이 재판은 열려서는 안 된다.
마녀사냥은 즉시 끝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브라질의 자유로운 선거와 미국인들의 근본적인 표현의 자유가 공격받고 있다고도 전하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브라질 상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알렸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시절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강경 보수 성향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진보 성향인 룰라 대통령을 궁지에 몰아 세우는 정책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주경제=이건희 기자 topkeontop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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