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입장’ 尹, 묵묵부답 2차 특검 출석…‘윤 구속' vs '이재명 구속’ 아수라장 [현장FACT]더팩트 기사제공: 2025-07-05 11:18:01

윤석열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9시 1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특검 조사를 받기 위한 이번 출석은 지난주 1차 조사에 이어 두 번째로, 윤 전 대통령은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청사에 입장했다. /서울 고검=오승혁 기자

[더팩트｜서울 고검=오승혁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9시 1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 출석했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란·외환 사건에 대한 특검 조사를 받기 위한 이번 출석은 지난주 1차 조사에 이어 두 번째로, 윤 전 대통령은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청사에 입장했다. 차에서 내려 청사 현관 입장까지 카메라가 미처 이동 장면을 쫓기 힘들 만큼 속보로 순식간에 건물로 사라졌다.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은 이번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을 대상으로 직권남용, 특수공무집행방해, 허위공문서 작성, 외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를 살필 계획이다. 윤 전 대통령의 수사 협조 정도가 수사 진행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재임 중 벌어진 주요 의혹들, 특히 공무집행 과정에서의 불법 정황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출석에 앞서 서울고검 인근은 지지자와 반대자들의 집회로 극심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윤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진보 성향 단체와, 그를 옹호하며 ‘정치보복’이라 주장하는 보수 단체가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 인근에서 동시에 집회를 열며 충돌을 빚었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구속!", "이재명 구속!" 등의 상반된 입장의 구호를 연이어 외쳤다. 일부는 상대 단체를 향해 원색적인 욕설과 외모 비하, 손가락 욕설을 주고받기도 했다. 경찰은 양측의 간격을 넓히며 폭력 사태를 예방했다. 인근 상인은 "저 소리 좀 그만 들었으면" 하고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비를 강화한 서울고검은 사전에 등록된 언론사 법조출입기자단의 취재진 외의 출입을 제한했다. <더팩트> 취재진은 윤 전 대통령의 출석 약 1시간 전부터 서울고검 청사 현관 앞에서 유튜브 라이브 등을 통해 출석 장면을 생중계했다.

윤 전 대통령은 1차 출석 때와 동일하게 이날도 일체의 발언 없이 청사로 들어섰다. 다만 앞선 출석 당시 측근을 통해 "정치적 의도가 깔린 보복 수사"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의 자택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는 서울고검과 불과 1km 남짓한 거리로, 이날 오전 9시 직전에 출발해 서울고검에 9시 1분 도착했다.

특검팀은 이번 2차 조사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의 진술을 보다 구체화하고, 필요 시 대질 조사나 구속영장 청구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반에서도 이번 사건의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sho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