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하루 10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4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일에만 하루 10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는 온열질환 때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2명 있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5일부터 가동한 응급실 감시체계를 통해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5명을 포함해 총 633명으로 늘었다.
온열질환자는 지난달 28일부터 나흘 연속 50명대를 유지하다가 2일엔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에는 8월1일에야 하루 환자가 100명을 넘었는데, 올해는 무려 한 달이나 이른 시점에 환자가 급증한 셈이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경기도 일부와 강원 동해안·산지, 남부지방, 제주도 동부는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올랐다.
사망자 가운데 80대 여성은 경남 진주에서 실외 작업을 하던 중 숨을 거뒀다.
경기도 이천에선 산에 있던 80대 남성이 온열질환으로 목숨을 잃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온열질환자의 77.4%가 남성이었고, 30.6%가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직업별로 보면 단순 노무 종사자가 20.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루 중 오후 4~5시(12.3%)에 가장 많은 환자가 나왔고, 이어 오후 3~4시(11.5%), 오전 10~11시(11.1%) 등의 순이었다.
온열질환 발생 장소는 단연 실외(82.9%)가 압도적이었고, 실외 중에서는 작업장(26.1%), 길가(16.1%), 논밭(16.0%) 등의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질환별로는 열탈진(52.8%), 열사병(19.6%), 열경련(15.3%) 등의 순으로 많았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물을 자주 마시고, 가장 더운 시간대인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시원한 곳에 머물러야 한다.
또 폭염 시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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