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탄 후보에 "배신자" 야유 쏟아져
全 출입금지 수용…근처서 유튜브 라이브
윤리위 징계 두고 파장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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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조경태(왼쪽부터), 장동혁, 안철수, 김문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 무대에 올라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
[더팩트ㅣ김수민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가 또다시 반으로 갈라졌다. 당대표 후보들은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와 반탄(탄핵 반대)파로 나뉘어 서로를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고, 당원들은 찬탄파를 향해 야유하면서 당 분열상이 그대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부·울·경) 합동연설회가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찬탄파인 안철수·조경태 당대표 후보는 당원들의 야유 속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외쳤다. 반면 반탄파인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이재명 정권에 맞서 당이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먼저 정견발표에 나선 조 후보가 연단에 서자 당원들은 '배신자'라고 야유했고, 사회자의 자제 요청에도 외침은 멈추지 않아 연설이 1분 남짓 지연됐다. 조 후보는 "국민을 배신하고 국민의힘 당원을 배신한 사람은 윤 전 대통령"이라며 "국민의힘은 헌법의 가치와 법치를 지키는 정통 보수 정당이다. 이를 파괴한 윤 전 대통령과 반드시 절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복귀를 주장하는 '윤어게인' 세력을 겨냥해 "우리 당은 아직 탄핵을 반대하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라며 "이런 해당행위를 하는 훼방꾼들을 몰아내지 않고서는 국민의힘의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인적청산을 통한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약속했다.
안 후보의 연설 중에도 고성은 이어졌다. 그는 "지금 현실이 어떤가. 끊어야 할 것과 확실히 절연하고 혁신을 위한 개혁에 나서고 있나"라고 반문하며 "지금 국민의힘에서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사람들을 보라. 계엄에 찬성하고 윤어게인을 신봉하는 한줌의 극단세력에 빌붙어 구차하게 표를 구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선동가들은 아직도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꽁무니를 붙잡고 '우리끼리 뭉치면 살 수 있다' '이길 수 있다'고 말한다. 친길(친전한길) 당대표, 윤어게인 당대표를 세우면 어떻게 되겠나"라며 "이재명과 민주당이 파놓은 계엄 정당, 내란 정당의 늪에 그대로 빠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탄파는 분열 아닌 통합을 통한 대여 투쟁을 강조했다. 장 후보는 "지금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은 보수를 괴멸시키려 하고 있다. 보수 퀘멸은 자유 민주주의 궤멸이다"라며 "정치 특검이 망나니 칼춤추고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내란 세력 척결을 운운하며 정당 해산을 입에 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입법에 의해 반헌법적으로 사법부를 장악하고 검찰을 해체하는 것은 법의 지배를 가장한 계엄"이라며 "국민과 언론의 입을 틀어막고 사법부를 겁박해서 다섯 개 재판을 멈춰 세운 것이야말로 소리 없는 계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을 멈춰세워야 한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을 다시 재판장에 세우고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연말까지 지난 번 대통령 선거에서 받았던 41% 이상의 지지를 다시 얻도록 확실하게 책임지겠다"라며 "이재명 재판 계속 촉구 국민 서명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는 "내란특검에 동조하면서 우리 당을 내란동조 세력이라고 내부총질해선 안 된다"며 "지금 우리 당 의원은 107명으로 더 이상 분열하면 개헌 저지선이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또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감옥도 두렵지 않고 고문도 두렵지 않다"라며 "다 함께 이재명 독재 투쟁을 끝내자"고 덧붙였다.
앞선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소란을 일으켜 출입금지 당한 전한길 씨는 행사장에 들어가지 않고 인근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전씨가 출입금지를 수용하면서 이날 연설회에서는 전씨로 인한 소동이 없었지만 오는 14일 당 윤리위원회 심사에 출석해 입장을 소명하겠다고 밝히면서 그 여파는 지속될 전망이다.
sum@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