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외교·산업장관 받아준 野…'강선우·이진숙' 낙마 촉각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7-18 10:26:53

여야가 18일 기획재정부·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합의로 채택했다.
국민의힘이 '일괄 보류'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면서 이재명 정부 첫 내각 구성에 숨통이 틔였다.
하지만 야당은 논란의 중심에 있는 강선우·이진숙 후보자에 대해선 부적합 입장을 유지했다.
여야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전격 회동할 계획인데, 추가로 채택·낙마 여부가 결정될 지 주목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 보고서를 채택했다.
임광현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도 이날 채탤될 예정이었지만 야당 반대로 연기됐다.

당초 국민의힘은 부적격 인사에 대한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청문보고서 채택을 전원 보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강경 대응해왔다.
이에 따라 전날까지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한명만 여야 합의로 보고서가 채택됐다.
하지만 전날 여야가 대미 관세 협상을 위해 기재·외교·산업 장관 임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이날 추가 보고서 채택이 이뤄졌다.

기재위·산자위·외통위 소속 국민의힘 위원은 이날 오전 성명서를 통해 "구윤철·김정관·조현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국민의힘이 국가의 안정과 국민의 삶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책임정당으로서, 경제·통상·외교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해 국익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내린 대승적 결단"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은 보좌진 갑질 논란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논문표절 의혹을 받는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낙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보은에 대한 미련 때문에 좌고우면하지 말고 부적격 후보자 지명을 즉각 철회하라"며 "인사참사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 대책도 마련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인선은 한마디로 총체적 인사참사"라며 "어제에 이어 오늘 다시 한번 고장난 인사검증 시스템과 부적격 후보 문제 정리를 위해 조속히 이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구한다"고 했다.

송 위원장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만나 다른 장관 후보자들의 청문보고서 채택 문제를 논의한다.
국민의힘이 한발 물러선 만큼 정부·여당 측에서 강선우·이진숙 후보자에 대한 입장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내에서도 강 후보자 등에 대한 부적격 여론이 커지고 있지만 본인이나 이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만큼 주말쯤 낙마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