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부산 이전’ 찬반 가열…편지엔 “직원 86%가 반대” 주장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7-07 16:23:21

7일 서울 종로구 국정기획위원회 앞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해양수산부지부 조합원들이 해수부 부산 이전 일방 추진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해수부 부산 이전 정책에 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추진을 둘러싸고 찬반 의견이 맞서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의회 국민의힘 구의원들이 해수부 부산 이전에 반대 입장을 냈다가 역풍을 맞았다.
해수부 직원 가족이 최민호 세종시장에게 해수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는 정부 정책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앞서 해운대구의회에선 지난달 19일 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이 발의한 ‘해양수산부 부산 조속 이전 촉구’ 결의안을 국민의힘 구의원 10명이 부결시켰다.

당시 국민의힘 김상수 구의원은 “산업은행 이전과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을 촉구하는 건의안 통과가 우선이라는 의미”라고 부결 이유를 밝혔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해운대구의회 자유게시판 등에는 국민의힘 기초의원들이 지역균형발전을 외면하고 있다는 불만의 글이 잇따랐다.


해운대구의 국민의힘 기초의원들은 논란이 커지자 지난 1일 부랴부랴 해수부와 산업은행 동시 이전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러한 가운데 7일 자신을 해수부 공무원의 배우자라고 밝힌 A씨가 세종시로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A씨는 편지에서 “정책이란 행정 효율성과 국민 삶의 안정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번 (해수부 이전) 결정은 그런 균형이 무너졌다고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종시로 이전한 해수부는 수년간 행정 체계와 생활 기반을 세종에 맞춰왔다”며 “그런데 인제 와서 다시 부산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가족 단위로 정착한 많은 해수부 공무원 가족에게 큰 혼란과 피해를 주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은 그런 균형이 무너졌다고 느껴진다”며 “특히 저희처럼 아이가 있는 가정은 전학, 주거 문제, 배우자 직장 등으로 삶의 전체가 흔들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해수부 직원 86%가 반대하는 이 정책이 졸속으로 추진되면 안 된다”며 “실질적인 의견 수렴, 공감대 형성을 거쳐 부산 이전 문제를 정부가 다시 검토할 수 있도록 시장님이 좀 더 힘써줄 수 있는지, 다른 대안은 없는지 궁금하다”고 요구했다.

이에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날 ‘해수부 부산 이전’ 관련한 시기 적절성, 국정 비효율, 정책적 모순 등 4가지 문제점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의견을 묻는 공개 서한문을 대통령실에 보내면서 A씨의 편지도 함께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