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공격헬기 '아파치 가디언(AH-64E)' 36대 추가 도입 사업이 사실상 백지화 수순에 접어들었다.
올해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서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사업 추진 동력이 급격히 꺾인 것이다.
6일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4일 국회를 통과한 추경안에서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 예산이 기존 100억원(2025년 본예산 기준)에서 3억원으로 축소됐다.
줄어든 예산 3억원도 다른 사업에 전용되면서 사실상 올해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 예산이 '0원'으로 처리됐다.
앞서 지난 5월 합동참모회의에선 해당 사업을 두고 유무인 복합체계 등 대체 전력을 검토하기로 결정된 바 있다.
유 의원은 "추경에서마저 사업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사실상 아파치 추가 도입은 백지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미군 역시 유지비 부담 등을 이유로 아파치 공격헬기 조기 퇴역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신 '그레이 이글' 등 고성능 무인기 중심으로 전력 구조를 재편 중이다.
유 의원은 "우리 군도 비슷한 흐름에 맞춰 아파치 공격헬기 추가 도입 전면 재검토는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추경에서는 대형공격헬기 사업 외에도 총 7개 방위력개선 사업 예산 878억원이 감액됐다.
대표적으로는 GOP(일반전초) 과학화 경계시스템 성능개량(-300억원), 이동형 장거리 레이더(-120억원),120㎜ 자주 박격포(-200억원), 특수작전용 권총(-137억원) 등이 포함됐다.
방위사업청은 "감액된 예산은 낙찰 차액이 발생했거나 연내 집행이 불가능한 사업을 중심으로 산출한 것"이라며 "감액 사업에 대해서는 사업 관련 현안을 조속히 해결해 앞으로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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