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한 달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일본이 협력할 분야가 많다"면서 "북한 핵·미사일 대응 등 안보 문제, 경제적으로도 협력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일 사이는 예민한 의제들이 많지만, 일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양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이자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양국은 자유민주 진영의 일원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노출돼 있다는 점도 똑같고, 미국과 특수한 동맹 관계에 있다는 점도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언급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한편으로는 과거사 문제를 청산하지 못해 서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대한민국도 고통을 받고 있지만, 일본도 괴롭지 않겠나. 말끔하게 정리하지 못하는 것도 괴로움의 일부"라고 했다.
이어 "독도를 둘러싼 논쟁도 많다"면서 "독도는 대한민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영토이기 때문에 영토분쟁이라고 할 수 없고 논쟁적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상호 협력과 과거사 문제를 뒤섞을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쟁 중에도 외교를 하는 것처럼 대화와 협력을 해야 한다"라면서 "오른손으로 싸워도 왼손은 서로 잡는 유연하고 합리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 총리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만났는데 매우 반가웠다.
일본 총리는 꽤 경계심이 있었을 수 있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면서 "과거 김대중-오부치 선언 같은 한일 관계의 명확한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셔틀 외교 복원도 제가 먼저 이야기한 것"이라면서 "사실 좀 빠른 시간에 일본에 한번 갈 생각이었는데 일본이 선거 때문에 매우 바빠져 이야기하던 중 날짜를 확정하지 못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일본인 납북문제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전화 통화 중 말씀하셨는데 납치자 문제에 일본이 관심이 매우 높은 것을 알고 있다"며 "북한이든 어디든 이런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해서는 해결을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납치된 가족과 당사자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게 맞고, 우리 정부도 할 수 있다면 협력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북한도 부인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는 평가도 했다.
북한 주민 인권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은 "사실 매우 복잡하다.
북한의 인권 문제에도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북한 대중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인도적 지원 역시 북한의 인권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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