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욱, 대표적 기획통 내외부서 ‘신망’… 전성환, 시민운동가·공공기관장 출신 [李정부 2차 내각 인선]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6-29 18:46:44

대통령실 핵심 참모 인선 완료
“검찰 개혁 등 강한 추진력 기대”
“국민 하나로 모으는 경청·통합役”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6개 부처 장관 인선과 함께 비어있던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자리 두 곳을 모두 채우며 대통령실 핵심 참모 인선도 완료했다.
민정수석에는 오광수 전 수석에 이어 마찬가지로 검찰 출신인 봉욱 수석이 임명됐다.
시민사회와 대통령 간의 가교 역할을 담당할 핵심 참모로는 전성환 경청통합수석을 발탁했다.
이로써 대통령실 7수석 임명이 마무리됐다.

이재명정부의 검찰 개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봉 수석은 정책기획·수사·법무 행정에 해박한 대표적인 검찰 내 ‘기획통’으로 꼽힌다.
검찰국 검사, 대검 기획조정부장, 중앙지검 금융조사부장 등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하며 검찰 조직에 대한 이해는 물론, 내부 신망까지 갖춘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봉욱 신임 민정수석, 전성환 신임 경청통합수석(왼쪽부터). 뉴스1

봉 수석은 1987년 제29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19기로 수료했다.
이 대통령보다 한 기수 아래다.
김대중정부에서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 일한 경험도 있는 그는 문재인정부에서 검찰총장 후보군에 올랐으나,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명되면서 검찰을 떠나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활동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인선 브리핑에서 “검찰 개혁 등 핵심 과제에서 강한 추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낙마한 오 전 수석에 이어 검찰 출신 인사가 재차 민정수석으로 임명되자 일각에서는 ‘친정’인 검찰에 칼을 들이댈 수 있겠냐는 문제 제기도 나왔지만, 대통령실은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강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검찰 개혁의 의지를 실현하고 그런 국정운영의 철학을 관철시키는 것이 저희 비서실과 모든 수석의 공통된 과제”라며 “출신 성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저희가 어떻게 검찰 개혁을 해 나갈 것인가가 중요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재명정부 초대 경청통합수석비서관에 임명된 전 수석은 시민사회운동가 출신으로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전 수석은 경남 하동 출생으로 부산 해동고와 부산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고 1995년 아산 YMCA 사무총장을 시작으로 시민운동에 뛰어들었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국가지속가능위원회에서 갈등 조정 업무와 사회적 대화의 역할을 수행하며 시민사회와의 접점을 넓혀 왔다.
이후 한국 YMCA 전국연맹 정책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05~2007년 국무총리실 저출산고령화연석회의 실무위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강 비서실장은 “전성환 신임 경청통합수석은 시민운동가, 공공기관장 및 지방 공무원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우리 사회의 낮고 작은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온 인물”이라며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경청과 통합의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나현·박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