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ISAPS)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대회(ISAPS Olympiad World Congress)에서 발표한 연례 글로벌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시행된 미용성형 시술은 약 3,790만 건으로, 4년 전보다 42%나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주목할 점은 비수술적 시술이 수술적 시술을 앞질렀다는 사실이다.
수술적 시술은 약 1,740만 건, 비수술 시술은 2,050만 건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시행된 비수술 시술은 보툴리눔 톡신(약 780만 건)과 히알루론산 필러(약 780만 건)로, 각각 모든 성별과 연령대를 아우르며 압도적인 수요를 보였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수술하지 않고 분위기를 바꾸는 시술이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사례로는 미간신경차단술과 승모근축소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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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피부 표면을 펴주는 보톡스와는 달리, 이 시술은 주름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인 미간 부위의 특정 신경 지배 경로를 차단함으로써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시도한다.
특히 이 시술은 주름이 습관적으로 고착화된 이들에게 적합하다.
반복되는 표정근의 긴장과 신경 자극을 완화해 장기적으로는 ‘찌푸리는 표정’ 자체를 줄이도록 유도한다.
이로 인해 전후 변화가 단순한 주름 개선을 넘어, 보다 부드럽고 여유 있는 인상으로 변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아 직장인과 중년층에서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승모근축소술은 고개를 숙인 자세 스트레스성 긴장, 거북목 등의 습관으로 인해 과도하게 긴장된 승모근을 이완시켜 어깨 실루엣을 정돈하는 시술이다.
단순히 볼륨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경직된 근육의 불균형을 개선하면서 상체 전체의 균형감을 맞추는 데 목적이 있다.
과도하게 발달한 승모근은 목을 짧아 보이게 하고, 어깨가 솟아 보이게 해 체형이 왜곡되는 원인이 된다.
이 시술은 근육 긴장을 유발하는 신경의 흥분을 조절하거나 선택적으로 기능을 제한함으로써, 경직된 부위의 부피를 자연스럽게 줄이고 긴 목선과 수평 어깨 라인을 구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수영복, 오프숄더, 슬리브리스 스타일 등 어깨 노출이 많은 계절에 맞춰 시술을 고려하는 20~30대 여성층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처럼 자연스러우면서도 이미지 개선 효과가 큰 시술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술적 결과보다 일상 속 변화에 무게를 두는 흐름은 전 세계 미용성형 시장에서 점점 더 중심에 서고 있다.
글=한승오 원장(볼륨성형외과 대표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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