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목걸이' 이어 존폐 기로 지주택까지…이봉관號 서희건설 '사면초가'더팩트 기사제공: 2025-08-15 00:06:04

시공능력평가 16위 서희건설이 지역주택조합 문제와 김건희 여사 목걸이 선물 의혹 등 겹악재로 휘청거리고 있다. /서희건설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중견 건설사 서희건설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김건희 여사 목걸이 선물 의혹에 이어 주력 사업인 지역주택조합도 존폐 가능성이 제기되며 각종 악재가 겹쳤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정치 스캔들과 사업 비리 등 각종 악재가 동시에 터지며 경영 불안정성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서희건설을 둘러 싼 가장 큰 이슈는 일명 '김건희 목걸이' 연루 의혹이다. 서희건설은 지난 11일 특검팀으로부터 6000만원 대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김 여사에게 선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 목걸이는 김 여사가 2022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제품이다.

이 회장 목걸이를 비롯해 수천만원 대의 브로치와 귀걸이도 선물했다고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 회장의 맏사위인 박성근 변호사가 순방 직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사실을 확인하고,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를 선물하면서 인사 청탁을 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서희건설는 본사 건물 일부가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비공식 불법 대선 캠프로 사용됐다는 의혹도 함께 받는다.

내부 비리 문제도 불거졌다. 개발 부문을 총괄하는 송모 부사장이 지역주택조합(지주택) 사업과 관련해 약 14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된 것이다. 검찰은 송 부사장이 조합 자금을 유용하거나 부당한 이익을 챙긴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이 사안은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로도 연결됐다. 거래소는 서희건설이 압수수색을 받던 지난 11일 서희건설의 주식 거래를 정지시키고 상장 유지 여부를 가리는 심사 절차에 착수했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최근 특검팀에 김건희 여사에게 6000만원 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을 선물했다고 자수했다. / 뉴시스

설상가상으로 주력 사업인 지주택도 존폐 기로에 놓이며 사업 측면에서도 어려움이 예고됐다. 지주택 사업은 무주택자 또는 전용면적 85㎡이하 주택소유자들이 조합을 결성해 공동으로 토지를 매입하고 주택을 짓는 제도다. 사업 절차가 재개발보다 간소하고 일반 분양가보다 저렴하게 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토지 확보 문제로 인한 사업 지연·추가 분담금 문제 등으로 상당수 사업이 표류하며 내집마련 수요자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잇따랐다. '원수에게나 권하는 지주택', '지옥주택조합' 등의 오명이 붙은 지도 오래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서희건설을 콕 집으며 지주택 사업 구조의 문제점을 언급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도 인사청문회에서 지주택 제도의 존폐까지 고민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서희건설은 지주택을 주력 사업으로 삼아 크게 성장했다. 2020년 33위였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021년 23위, 2022년 21위, 2023년 20위, 2024년 18위를 거쳐 올해 16위까지 상승했다. 현재까지 서희건설이 참여한 지주택 사업은 전국 80여개 단지, 약 10만 가구 규모로 업계 최대 수준이다. 지주택 누적 수주액도 10조원으로 집계된다.

업계에서는 정치권 스캔들, 경영진 비리, 정책 리스크가 동시에 불거진 서희건설이 단순한 이미지 훼손을 넘어 사업 구조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수익의 대부분을 지주택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정책 환경이 악화될 경우 경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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