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A, 한 달새 400% 이상 급등
강성후 KDA 회장 "99.5% 코인 상폐 가능성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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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상자산 관련 테마주인 SGA는 이날 20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말 대비 약 600% 급등한 수준이다. / 더팩트DB |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최근 국내 증시에서 가상자산 관련주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관련 기술·인프라를 보유한 기업들이 대표적인 테마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가상자산 규제 변화로 코인 시세가 하락하면 관련주도 급락할 수 있는 만큼, 변동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통합보안솔루션기업 SGA는 이날 1868원에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6.51% 하락했으나,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약 600% 급등한 수준이다.
SGA는 지난달에만 400%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며 고공행진했다. SGA의 최대주주가 아시아스트래티지파트너스로 변경된 뒤 가상자산을 포함한 블록체인 기술 연구개발 등 신규 사업 진출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특히 국내에서도 스테이블코인 제도권 편입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테마주가 증시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지난달 14일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제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한 달 동안 NHN KCP(46.9%), 다날(47.5%), 더즌(37.6%), 미투온(24.0%)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NHN KCP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최대 수혜 종목으로 주목된다"며 "지난 6월 KRWPS, KSKOR, KSKRW 등 11종의 스테이블코인 상표권을 출원한 데 이어, 자체 전자결제 인프라를 바탕으로 향후 수십만 개 가맹점에서 유통을 직접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헥토파이낸셜도 핵심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나민욱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헥토파이낸셜은 은행망과 연계된 정산 특화 결제사로, 업계에서 유일하게 지준이체(은행 간 거액자금 이체)가 가능한 지급결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및 환전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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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일부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모든 가상자산에 호재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 챗GPT생성 이미지 |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결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업들이 향후 핵심 수혜주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특히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구조로 신용카드 결제 비중이 높고 마진이 낮은 업종일수록 수혜폭이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선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모든 가상자산에 호재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강성후 한국디지털자산사업자연합회(KDA) 회장은 "국제증권관리감독기구(IOSCO)가 2023년 11월 '가상자산법 국제공동 권고안'을 발표한 이후 미국 등 주요국이 가상자산 법제화에 나섰다"며 "현행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유틸리티 코인의 99.5%가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관련주 투자 시 단순한 테마성 기대감에 의존하기보다 실제 사업성과 재무 건전성, 규제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강 회장은 "코인 관련주 투자 시 사업계획, 회계감사 결과, 진행 상황 공지 등을 세세하게 검증하는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일반적인 통화와 비슷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준비자산 관리 의무와 발행절차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