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측과 협의 없었다"
 |
| 한화그룹이 DL그룹의 DL케미칼 유상증자 참여 결정과 관련해 여천NCC(YNCC)를 지원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한화그룹 본사 전경 /한화그룹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한화그룹이 DL그룹의 DL케미칼 유상증자 참여 결정과 관련해 여천NCC(YNCC)를 지원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11일 "DL케미칼에 증자를 결정했다는 공시가 있었지만 자금 용도가 운영자금으로 기재돼 있어 실제로 DL이 여천NCC에 자금을 지원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999년 한화솔루션(구 한화석유화학)과 DL케미칼(구 대림산업)은 각 보유한 나프타 분해 공장(NCC)을 통합해 합작법인 여천NCC를 세웠다.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 3위 석유화학 합작사 여천NCC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발 공급 과잉 영향 등이다.
여천NCC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전남 여수 3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여천NCC는 3100억원 자금 부족을 해결하지 못하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최근 여천NCC는 한화와 DL에 3000억원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DL케미칼은 이날 긴급이사회를 열고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안건을 통과시켰다. ㈜DL은 같은 날 DL케미칼 주식 82만3086주를 약 1778억원에 추가 취득하는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한화는 여천NCC가 올해 초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1999년 합작 당시 체결된 원료공급계약이 문제가 돼 추징액 1006억원을 부과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장 상황을 반영해 새 시가 계약 체결을 주장하나 DL이 반대했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날 "여천NCC에 지원이 이뤄지려면 DL케미칼 자금 지원 이사회, 합작법인인 여천NCC 이사회 주주사로부터 차입 결의를 거쳐야 하는데 이와 같은 추가적 조치가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DL은 자금 지원과 관련해 한화 측과 어떤 협의도 진행한 바 없다"라고 했다.
이어 "자금 지원 의사가 확고하면 DL도 신속하게 협의해 공동으로 여천NCC에 자금을 지원해 조속한 정상화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라며 "한화는 시장 원칙에 따라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건에 따라 공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불공정한 거래 조건으로 불법적 이득을 취하고, 여천NCC에 과세 처분이 내려지거나 부당 지원 행위 등으로 법 위반이 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라며 "한화는 시장 원칙에 따라 시가에 의한 거래가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에 세부 조건은 1년 가까이 협상을 지속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천NCC에 신속한 자금 지원 이후 공급 계약은 당사자 사이 협상을 통해 공정한 조건으로 체결할 예정"이라며 "DL도 신속한 자금 지원을 통해 여천NCC를 정상화한 후 필요하다면 공급계약 관련 추가 협상을 이어갈 것을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bell@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