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고용 쇼크' 딛고 일제 반등…9월 금리인하 전망에 나스닥 2%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8-05 05:35:59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4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고용 쇼크로 직전 거래일인 지난 1일 급락했지만 기술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고용 위축이 오히려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운 점도 랠리를 견인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85.06포인트(1.34%) 올라 4만4173.64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91.93포인트(1.47%) 뛴 6329.94를 기록해 5월 이후 가장 큰 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03.45포인트(1.95%) 상승한 2만1053.58에 거래를 마쳤다.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증시 회복을 이끌었다.
지난 1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던 영향으로 같은 날 증시는 급락했다.
하지만 고용 둔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며 이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앞서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7만3000건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10만6000건)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 5월과 6월 고용도 각각 1만9000건, 1만4000건으로 수정되며 기존 발표치(각각 14만4000건·14만7000건) 대비 대폭 하향 조정됐다.
이로 인해 최근 석 달간 평균 비농업 신규 고용 증가는 3만5000건에 머무르며, 1년 전 10만건 이상이던 수준에서 현저한 둔화세를 보였다.

고용 지표 악화 이후 투자자들이 9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친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기준 Fed가 9월 기준금리를 현재 연 4.25~4.5%에서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92.1%다.
이는 일주일 전의 63.1%에서 30%포인트 가까이 오른 수치다.

바이털 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전략가는 "시장은 금요일(1일)의 고용 침체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강세론자들이 여전히 시장 흐름의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자신감을 회복하려면 확실한 재료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킷 최고 시장 전략가는 "전통적인 기관 투자자들이 계절적 흐름은 약세를 시사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 하락을 매수 기회로 보면서 이번 주 양측의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다"며 "누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지 시험해 볼 좋은 기회"라고 분석했다.

관세 정책 역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일부터 전 세계 주요 교역국에 10~41%의 상호관세를 발효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인도에는 러시아산 석유 대량 구매 문제를 지적하며 인도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상당히 인상하겠다"고 경고했다.
인도와의 무역 협상이 난항을 겪자, 기존에 예고한 25% 상호관세 외에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미국과 중국은 상호 간 관세를 90일간 각각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30%,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 중인데 이 조치는 오는 11일 만료를 앞두고 있다.
양측은 지난 주 열린 3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관세 유예 조치 연장에 잠정 합의한 뒤 후속 협의 중이다.

아울러 투자자들은 이날 장 마감 후 예정된 팔란티어 실적부터 다음 날 AMD 실적 발표에도 시선을 향하고 있다.

국채 금리는 하락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3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9%, 4.22%,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2bp 내린 3.67%를 기록 중이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2.19% 상승했다.
이사회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290억달러(약 40조원) 상당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지급을 승인하면서, 머스크 CEO가 경영 일선에 계속 남을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엔비디아는 3.62% 뛰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2.2% 오르는 등 기술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타이슨푸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 후 2.44% 상승했다.
스포티파이는 일부 시장에서 프리미엄 개인 구독료 인상을 발표한 이후 5.01%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