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주·이호성 나란히 은행장 영전…대표 재직 당시 '실적 개선'
상반기 하나카드 당기순익 '감소'…KB라이프는 소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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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환주 KB국민은행장(왼쪽)과 이호성 하나은행장을 배출한 KB라이프와 신한카드의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그룹 차원에서 비은행 매출을 강조하는 가운데, 이들 은행장을 배출한 '알짜배기' 계열사의 성과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더팩트 DB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금융그룹에서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이환주 KB국민은행장과 이호성 하나은행장을 배출한 KB라이프와 하나카드의 실적이 주목받고 있다. 카드와 보험 모두 업황이 어렵지만, 두 회사 모두 그룹에서 비은행 계열사 당기순이익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알짜배기'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KB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이 소폭 증가하고, 하나카드는 다소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는 등 엇갈린 성적표가 나타났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891억원으로 전년 보다 2.3% 증가했으며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한 1021억원을 기록했다. CSM은 3조88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3% 늘었다.
KB라이프는 금리 하락 전에 선제적으로 집행한 우량자산 중심 투자와 사업비 효율화에 따른 투자 이익 회복, 신계약 증가로 예실차가 축소되며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102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5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7% 줄어들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발생했던 일회성 이익인 유가증권 평가이익(132억원) 효과를 제외하고, 환율 하락으로 인한 외환차익 감소(99억원) 등이 반영돼 순이익이 하락하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카드업황이 불황인 것도 당기순익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경기 부진으로 인해 연체율이 확대되고, 이에 대손충당금을 늘리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2.15%로 상위 6개 카드사 중 가장 높았다.
하나카드와 KB라이프는 매년 성장을 거듭한 '알짜배기' 계열사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KB금융그룹 전체 실적에서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는 40% 수준이며, KB라이프는 9.1%를 기여하고 있다. 순익 규모 기준으로 손보, 증권, 카드에 이어 네 번째 순위를 차지했다. 하나카드 역시 지난해 하나증권에 이어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중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KB라이프는 전임 대표였던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환주 당시 대표는 지난 2022년부터 진행된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생명보험의 통합법인 출범 작업 진두지휘했다.
특히 전산 시스템 통합을 1년 내 완료해 고객정보와 영업 채널을 단일화하는 성과를 냈다. 이를 통해, 통합 부작용 없이 조직 균합성과 협업 문화를 조성해 안정적 정착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환주 행장이 대표로 재직할 당시인 지난 2023년과 2024년 KB라이프의 당기순익은 각각 2341억원, 2024년 2694억원 등으로 꾸준히 개선됐다. 아울러, 이 당시 대표는 시니어 요양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KB골든라이프케어를 자회사 편입해 요양시장 진출 확대를 추진했다.
하나카드는 성영수 대표 전임이었던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가 '트레블 카드'라는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며 비약적으로 실적을 끌어올렸다.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58개 통화 무료환전 제공, 해외 수수료 면제 등 파격 혜택을 제공하며 경쟁사와 차별화에 성공한 히트상품이다. 해외 체크카드 시장 점유율을 출시 초기 25.4%에서 2024년 말 38.4%, 올해에는 47.5%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무료 환전'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고, 다른 카드사뿐 아니라 은행권까지 해외 특화 카드를 경쟁적으로 내놓게 만든 촉매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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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그룹에서 비은행 계열사 성장을 강화하면서 은행 출신 최고경영자(CEO)의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왼쪽)와 정문철 KB라이프 대표. /각 사 |
이 때문에 현재 KB라이프와 하나카드의 CEO인 성영수 대표와 정문철 대표가 갖는 부담감도 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문철 KB라이프 대표는 은행지점장, 재무기획부장, 전략본부장을 맡은 경영관리전문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는 하나은행 부행장과 기업그룹장, 지주 본부장을 역임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최근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강화를 주문하는만큼, 카드사와 보험사들도 실적에 대한 압박감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하나카드와 KB라이프의 경우 과거 개선되는 실적 흐름을 나타낸만큼 CEO의 부담이 더욱 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하반기 경영실적은 상반기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향후 고효율 진성영업, 다양한 신사업, 안정적인 리스크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