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는 31일 한미 무역협상 타결과 관련해 "대미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헌신적인 노력에 깊이 감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487조원) 등을 투자하는 조건으로 상호관세와 자동차 품목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내용의 무역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8월 1일부터 25% 부과 예정이었던 한국산 자동차 관세는 일본, 유럽연합(EU)의 관세율과 동일한 수준인 15%로 조정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미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주신 정부 각 부처와 국회의 헌신적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관세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당장 관세율을 낮추는데는 성공했지만 일본, 유럽 등 경쟁국과 비교해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점에서 부담이다.
그동안 한국산 자동차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할 때 관세가 0%였던 반면 일본과 유럽은 2~3%의 관세율을 적용받았다.
일본과 유럽은 자동차 관세를 12~13% 수준으로 협상해 기존 품목관세율을 더해 총 15%의 관세율을 부과받는다.
한국 입장에서는 이들과 최종 관세율이 15%로 같아 기존 우위에 있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한국산 자동차의 경쟁력 제고가 중요한 상황이 됐다"면서 "품질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기술 혁신 등을 통해 내실을 더욱 다져 나가는 기반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한지연 기자 ha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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